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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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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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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필자의 어린 시절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면 처마 밑에 쑥, 구절초, 익모초 등을 베어 짚으로 엮어 추녀 밑에 매어단 것을 보았다. 이런 것들 중에는 드물게 양귀비(마약으로 단속하기 전이었을 때)도 있었다. 모두가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였던 약초들이다. 익모초(益母草)는 한자어 이름이 의미하는 그대로 어머니들에게 유익한 약초로 예전에는 어머니들이 가정상비약으로 항상 준비해놓았을 정도로 널리 이용되었던 약초였고, 육모초(育母草)라고도 하는데 자식을 낳는 어머니의 몸을 다스리는 약초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라니 익모초는 부인과의 질병에 널리 이용되어 온 약재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도 인터넷 쇼핑 몰에서 여성들을 위한 자연 약초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초들 중 하나다.

익모초는 들이나 낮은 산의 풀밭에서 자라며 키가 1미터나 되는 것도 있다. 특이하게 줄기가 네모지고 뽀얀 털이 나 있어 흰 빛을 띤 녹색으로 보인다. 줄기에 붙은 잎은 새의 깃 모양으로 좁고 기다라며 끝이 얕게 갈라져 있다. 여름에서 가을에 걸쳐 연한 홍자색의 작은 꽃이 몇 송이씩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익모초의 약성만이 아니라 꽃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신비로운 모습에 놀라게 된다. 붉은 것이 달린 것을 꽃이려니 하고 그냥 지나쳐 버리는 사람은 익모초 꽃의 신비로운 모습을 볼 수 없다. 무슨 들꽃이든지 좀 가까이에서 보는 습관을 들여 보자. 그러면 들꽃들 속에 숨겨진 아름다운 모습들에 놀랄 것이다.

오래전부터 어머니를 위한 약재로 민간에서 이용되어 왔던 만큼 이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온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아버지를 잃은 아들과 홀어머니가 단란하게 살았는데, 어느 날 어머니가 시름시름 병이 들어 몸져눕게 되었단다. 아들이 열 살이 되도록 어머니는 몸을 추스르지 못하자 효성이 지극한 아들은 동네 의원을 찾아갔단다. 산후조리를 잘 못하여 자궁에 병이 난 것이라면서 지어주는 두 첩의 약을 갖고 와 어머니에게 달여 드시게 하였더니 좀 차도가 있는 듯 보였으나 다시 악화되었다고 한다. 약을 더 지으려 하였으나 집이 가난하여 더 이상 약을 살 수 없어서 아들은 의원에게 집안 사정을 이야기하고 방도를 구하였더니 들에 나는 풀을 가르쳐주면서 그것을 베어다가 삶아서 그 물을 드시게 하만 된다고 일러주었단다. 아들은 정성을 다해 의원이 가르쳐 준 풀을 베어다가 정성으로 달여 드시게 하였더니 병세가 호전되어 어머니는 오랜 병을 툭툭 털고 일어나게 되었단다. 그 때까지 이름을 몰랐던 아들은 어머니에게 이로운 풀이라 하여 익모초라고 불렀단다.’

요즘 효소바람이 불어 너도나도 효소를 담그는데 익모초도 그 중 하나로 부인과의 질병에 좋다고는 하지만 항암효과가 크다고 소문난 개똥쑥이 개똥처럼 천덕꾸러기로 전락되는 것을 보면서 먼저 병원을 찾아야 하리라 생각한다.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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