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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 | 우리에게는 어려운 것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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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라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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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정서적 안정하지 못한 가정 많아 문제 발생

자녀문제 점점 대두, 종교문제 이제 염두해야 할 때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생각하고 결혼해도 함께 생활을 하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마련인데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결혼하는 경우가 많은 다문화 가정에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그런데 그들 안에서 발생되는 문제가 심각한 경우가 많아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이 힘들어하며 가정생활을 유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현재 전체 이혼 건수 중 외국인 이혼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7%정도이다. 이혼은 남성, 여성 외국인 모두 증가세에 있다. 특히, 외국인여성의 이혼증가율이 외국인남성의 경우보다 높게 나타났다. 아내가 외국인인 다문화가정의 경우 이혼 사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배우자 또는 그 직계존속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로 전체의 42.3%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는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있을 때’로 40.2%였으며, 세 번째로는 ‘배우자가 악의로 다른 일방을 유기한 때’로 9.1%로 나타났다.

이혼 상담을 하러 온 외국 아내들의 경우 52%가 한국인 남편의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했다. 결혼 초부터 한국인 남성들은 외국인 아내의 일방적인 희생과 순종을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어 외국인 아내가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에는 폭력도 서슴지 않고 행사하는 것이다.

두 번째 이혼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경제갈등이였다. 한국인 남편 중에는 보유재산이 전혀 없는 경우가 55.9%이고 월수입이 없는 경우도 33.7%에 달해 이런 상황은 경제적 갈등으로 이어져 가장파탄을 초래하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생활양식과 가치관 차이를 호소한 외국인 여성들이 20.5%이고 가족 간의 갈등도 14.7%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이런 일반적인 요인 외에 다음과 같은 근본적인 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먼저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여건이 결혼 배우자로서 상당히 미흡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단지 결혼에 대한 욕심 때문에 중개업소 등에 비용을 지불하면서 외국인 아내를 사오다시피 하는 한국 남성들을 들 수 있다. 반면, 외국인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문제점으로는 경제적으로 한국 남성이 부유하다는 생각에 빈곤에서 벗어나는 수단으로 결혼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또 한국에서 취업할 수 있는 안정적인 체류자격을 얻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생각하고 결혼하는 외국 여성을 들 수 있다.

김성미경 회장(인천여성의전화, 아·이·다마을 촌장)은 “남성들은 외국인 아내들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가정에 일을 잘해주고 자신의 가족을 잘 부양해 줘야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만을 가지고 부인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데서 문제가 계속 발생하게 된다고 했다. 또 김 회장은 “노동이주가 허락되지 않으니까 결혼이주를 해서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라며 “사람마다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 더 나은 곳으로 갈망하는 것인데 그 방법이 여의치 않으니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결혼이주를 선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하면서 제도적 장치에 있어서 한 방편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넓게 보고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자녀문제가 점점 대두되어 가고 있다. 이전에는 이민자들의 정착에 집중을 했고 아이에 대한 서비스는 잘 이루어지지 않았었다. 이제 아이들이 자라 영아기에 보이지 않던 문제들이 학교라는 사회집단 속에 속하게 되면서 화제가 되어가고 있다. 현재 초·중·고 재학생 수<그래프참조>가 급증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문제 중에 크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언어다. 이 아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언어자극을 받고 자라야 언어인지능력이 생기는데 그것을 받지 못해 말을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외국인 엄마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아이들을 양육해도 아이들이 나중에 자라 한국말을 하는 데는 큰 지장이 없는데 이런 사실을 잘 모른 채 시댁에서는 엄마들의 모국어를 못 쓰게 하고 또 잘 하지도 못하는 한국어로 아이를 양육하려다 보니 아이에게 말을 하지 않게 되고 혹여 한국어로 양육하다가 제대로 하지 못하면 시댁식구들의 핀잔이 이어져 더 입을 열지 않아 아이가 언어자극을 받지 못하고 자라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다.

또 부부가 함께 양육을 하면 더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아이양육은 엄마의 몫이라는 인식이 강해 남편이 아이의 양육을 함께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러다 보니 아이의 지능이 다른 아이들보다 낮아지게 되고 학습능력이 저하되며 사회기능이 저하되어 교유관계 또한 원만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자존감을 상실하게 된다. 아이들의 언어습득은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유치원에 들어가면 따라갈 수가 있어 영아기 때 아이에게 부부가 함께 공동으로 양육하고 엄마의 모국어로라도 언어자극을 심어주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들을 돕기 위해 하는 내세운 방편들 또한 아이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보고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가 바로 종교적인 부분이다. 현재 국제결혼이 이루어지도록 중간에 결혼중개업체가 연결해 주고 있는데 이들 말고도 국제결혼을 돕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통일교이다. 통일교는 1980년대부터 꾸준히 이 일에 참여해 왔다. 한국에 와서 아는 사람이 없는 이주자들이 통일교를 통해 만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주여성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어느 한 기관에서는 만나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보면 10명 중 절반은 통일교라고 한다. 이 사실을 그리스도인들이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제결혼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인데 이렇게 통일교가 국제결혼에서 중간역할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우리나라에 통일교인 수는 당연히 증가하게 될 것이다. 교회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한 번은 돌이켜 보고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아·이·다마을은 아시아이주여성다문화공동체로 생명보험 사회공헌 위원회와 한국여성재단이 지원하여 올 9월까지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다.

그림 : 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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