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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질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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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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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139



들꽃 이름에 사람의 병명이 붙은 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이질풀이다. 이질풀과 닮은 것으로 쥐손이풀이 있는데 이 아이도 이질로 설사를 할 때 이를 멎게 하는데 민간약으로 쓰여 왔다. 필자가 이따금 예배하러 가는 강화의 어느 교회 앞에 쥐손이풀이 무리지어 있어 사진에 담고 있는데 예배하러 오던 권사님이 “어머, 쥐손이풀 아니어요. 전에 설사할 때 다려먹었는데.” 한다. 이질풀이나 쥐손이풀은 다 쥐손이풀과라는 같은 족보를 갖고 있다. 잎이 쥐의 손을 닮았다 하여 쥐손이풀이라 한다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별로 닮은 것 같지 않으나 처음 발견한 사람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었나 보다. 쥐손이풀을 손잎풀이라고 하는데 필자가 보기에는 잎이 손바닥을 닮은 것이 격에 맞는 이름 같다.

쥐손이풀과 식물은 온대에 약 650종, 우리나라에는 약 15종이 분포한다고 하니 그 종류가 많은 들꽃이다. 종류가 많은 만큼 어느 것이 이질풀이고 쥐손이풀인지 구분이 쉽지 않다. 쉽게 구별하는 방법으로 꽃잎에 짙은 자색의 줄이 다섯이면 이질풀, 셋이면 쥐손이풀이라고 하는데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이질풀과 쥐손이풀이 들에서 흔하게 자라는 들꽃인데도 필자가 모르고 있다가 꽃 사진에 입문하면서부터 들에 가면 보이기 시작했다.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따라 올라가다가 문호리라는 곳에 는개농장이라고 하는 들꽃농장이 있었다. 중년의 여인이 들꽃을 사랑하여 들꽃만을 가꾸는 농장이었는데, 그 농장에 들렀을 때 지름 1cm 정도의 작고 앙증맞은 분홍색 꽃이 눈에 들어왔다. 어쩌면 꽃 색이 이렇게 예쁠까? 한눈에 반해버렸다. 그날 거기서 한 포기를 얻어와 교회에 심었다. 이 아이들도 봉숭아처럼 열매가 익으면 절로 터져 씨가 튕겨져 나가며 번식하는 아이라 교회 마당 가득하게 퍼져나갔다. 다년초이기도 하고 씨로도 번식이 잘되어 강화 필자의 집 앞 길가에도 한여름이면 줄줄이 피어난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 들꽃을 보고 예쁘다 말해주고 즐거워했으면…

이질풀과 쥐손이풀은 들판의 풀밭에서 흔하게 자라지만, 둥근이질풀은 산지에서 자라는 종류다. 이질풀 종류 중에는 높은 산에 가야 볼 수 있는 것들도 있는데, 강원도의 높은 산 풀밭에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 장관이다. 전체에 털이 많아 털쥐손이라고 부르는 아이가 있다. 어느 해 아내와 함께 태백산에 올랐는데 정상 부근에 무리지어 꽃을 뽐내고 있었다. 이 아이들과 사랑에 빠져 정신없이 카메라에 담았다. 미친다는 말이 이런 것을 두고 하는 말일게다. 나는 미칠 바에야 예수님에게 미치고 하나님이 주신 들꽃들에게 미치고싶다.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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