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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퀴현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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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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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143 



이른 봄 산의 숲에서 나무들의 잎이 나기 전 그 아래에서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들꽃으로 현호색이라 이름 하는 종류들이 있다. 전 세계에 약 200여종이 서식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약 16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모두는 다년초 또는 월년초로 꽃 색은 하늘색, 홍자색, 연한 자주색, 보라색 등 푸른 계통이거나 노란색이다. 같은 장소에서 피는 같은 종류일지라도 꽃 색의 짙고 옅음에 차이가 나 마치 다른 종류인 것처럼 착각하게 하기도 한다. 또 같은 종류이면서 꽃 색이 흰색이어서 원래의 이름 앞에 ‘흰’자를 더하여 ○현호색, 흰○현호색으로 구분하여 부른다.

꽃모양은 앞쪽은 입술 모양이고 뒤쪽은 통모양의 거(距 ; 닭의 뒷발톱같이 생긴 꽃잎)로 되어 있는 등 특이한 꽃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현호색 종류들의 특징이다. 또 꽃의 방향이 일정하지 않아 사진에 담을 때에 초점을 맞추느라 고생을 하게 만들기도 한다.

현호색 종류 중에는 전국의 산지에서 흔하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그 자라는 곳이 제한되어 있는 것들도 있다. 오늘 만나는 갈퀴현호색도 그런 종류 중 하나로 강원도의 높은 산 낙엽 지는 활엽수풀 아래에서 만날 수 있다. 필자가 갈퀴현호색을 만난 곳은 인제 대암산의 상당히 높은 곳에서였다. 그 자라는 곳이 제한되어 있고 흔하지 않은 우리 고유종이라 생물자원 보호를 위해 국외반출을 하려면 관계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들꽃이다. 갈퀴현호색은 꽃의 모양에서 다른 중류들과 크게 다른데, 꽃받침이 마치 갈퀴처럼(사진에서 날개처럼 보이는 부분) 꽃 통을 싸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갈퀴현호색의 꽃의 색은 보통은 보라색이거나 푸른색인데 완전히 흰색이어서 흰갈퀴현호색으로 불리는 것도 있다는데 필자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보라색의 갈퀴현호색을 만난 것만도 행운이라 생각된다. 이처럼 이름으로만 알고 있을 뿐 만나보지 못한 들꽃이 있기에 언제 만나보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다시 숲을 찾게 되는 것이다.

숲은 참으로 많은 것을 품고 있다, 산이 크면 클수록 높으면 높을수록 더 많은 것들을 품고 있다. 들꽃들도 낮은 산보다는 크고 높은 산에 많은 종류들이 서식하고 있다. 숲은 하나님께서 이들 수많은 들꽃들이 자라고 번식하는 자리로 선물하신 곳이다. 그런데 인간들의 욕심으로 숲을 마구 파헤치는 일은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요 특히 그리스도인으로서는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훼손하고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일이 아닌가 싶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4년 후의 평창 동계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얼마나 많이 숲이 희생을 당해야 할까? 그와 함께 거기에 자리하고 살아가고 있는 들꽃들도 수난을 당할 것이 염려된다. 개발의 눈으로 보지 말고 우리 그리스도인만이라고 창조신앙의 눈으로 보았으면…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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