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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팝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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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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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목사와 함께 하는 들꽃 여행. 147


봄이 오는가 싶더니 벌써 봄은 저만치 달려가고 있다. 생강나무의 노란 꽃 잔치가 벌어진 뒤를 이어 전국의 산기슭이나 논밭 둑에서 흰색의 꽃 잔치가 이어진다. 그 주인공이 조팝나무다. 조팝나무는 키 1.5미터 내외의 떨기나무로 연녹색으로 물들어가는 나뭇잎들을 배경으로 눈을 뿌린 듯 하얀 작은 꽃을 뒤집어쓰고 보는 사람들에게 눈이 시리도록 다가오는 들꽃이다. 가느다란 가지마다 휘어질 듯 순백의 작은 꽃송이들이 올망졸망 마치도 좁쌀을 튀겨 뿌려놓은 듯한 모습에서 조팝나무란 이름이 붙게 되었다고 한다. 꽃이 진후 남겨진 노란 암술도 마치 잘 익어서 알맞게 터진 좁쌀을 닮았으니 조팝나무란 이름은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하겠다. 흰빛이 너무 눈부셔서 언뜻 보면 때늦게 남아있는 잔설을 보고 있는 듯 착각하기 쉽다. 꽃말이 ‘단정한 사랑’인 것 역시 순백의 아름다움 때문이리라.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싸리나무를 닮은 나무에서 흰 꽃이 피는 것을 보고 싸리꽃이라고 부르기도 했는데, 조팝나무는 장미과의 식물이고, 싸리나무는 콩과의 식물이니 근본이 다른 나무다. 그 열매가 다르고 꽃이 다르다. 꽃이 피는 시기도 서로 달라 조팝나무는 봄에, 싸리꽃은 늦여름에 핀다. 조팝나무는 번식력도 좋을 뿐만 아니라 일시에 많은 꽃을 피우고, 개화 기간도 보름 정도로 길기 때문에 도심 공원이나 도로변 화단에 많이 심어 가꾸고 있다. 필자의 집 돌 축대 사이에도 건너편 산기슭에서 한 가지 떼어다 심었는데 2, 3년 사이에 큰 포기로 벌어 봄이면 철쭉꽃 들 사이에서 이들보다 먼저 피어 한 몫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4종의 조팝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외에 여러 종의 재배종이 있는데 대부분은 봄에 꽃피며 흰색이다. 꽃의 달림이나 잎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한 송이의 꽃의 모양은 같은 모양을 하고 있어 조팝나무 종류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요즘 도심의 거리 화단이나 공원에서 한 여름에 무리지어 연분홍색의 꽃을 피우는 조팝나무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일본조팝나무라 부르는 아이들이다. 다른 조팝나무들 보다는 꽃이 피어 있는 기간이 길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땅의 아름다운 조팝나무들이 많고, 한 여름에 피는 조팝나무 종류로는 일본조팝나무 보다 더 화사한 연분홍색의 꼬리조팝나무가 있는데, 그것들을 마다하고 외래종을 심어야 할까? 하나님께서 우리 강산에 자라게 하신 것들도 많은데…

조팝나무는 꽃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집단으로 자라 울타리 식재용 등의 조경용으로, 땅에서 나오는 어린 순은 나물로, 꽃에 꿀이 많아서 양봉농가에서는 밀원식물로, 꽃에서는 아스피린 성분을 뽑아내 아스피린을 만든다고 하며. 뿌리의 약성은 치열제, 말라리아 치료제에 쓰인다고 하니 귀한 대접을 해주어할 들꽃나무다.



신종철 / 들꽃사진작가, 감리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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