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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문화에 맞춰 ‘말’을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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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천석 기자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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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말 한마디가 엄청난 파장이 인다”


지난 달 18일 주일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는 ‘풍랑 속의 메시지’란 설교를 하던 중 “세월호 사건을 두고 이는 해경 때문이다, 청와대 때문이다, 해수부 때문이다... 방송에서 비판 안하는 데가 없는데 그러면 안 된다”며 “세월호는 우리나라의, 우리 국민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고 우리 전체 국민의 수준이 이런 거다”라고 말해 크리스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큰 논란이 됐었다.
이처럼 기관과 조직의 지도자가 내뱉은 ‘말’ 한 마디 때문에 전 국민이 상처와 충격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파장이 만만치 않다. 특히 세월호 사건의 경우 유가족들이 아직도 자녀를 잃고, 가족을 잃은 슬픔에 헤어 나오지 못했는데 이때에 ‘국민의 수준’을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김 목사는 지난달 11일 주일예배 설교에서도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해 이미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한 네티즌은 “목사라면 이러한 어려운 시국에 유가족을 위로하고 먼저 떠나보낸 아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데, 저런 막말을 한다는 게 한심하다”고 하였고, 교회를 다니지 않는 L씨는 “작은 교회도 아니고 명성교회 같이 큰 교회 담임목사가 저런 발언을 했다는 자체가 황당하고, 생각이 없는 게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이렇듯이 지도자들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는 ‘말’을 하여 큰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요즘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SNS로 인해 정보전달이 쉽고 빨라졌고, 의견에 대한 공유와 지식과 생각의 교류가 불특정 다수들 사이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기에 자신이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내 생각’을 전달 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행동과 태도에 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그만큼 리더의 ‘말’이란 것의 영향력은 매우 강한 것임에도 이를 조심해서 사용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지난 달 25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전광훈 목사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연설을 듣고 울 때 안 우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 아니다”라며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것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냐, 세월호 사고가 난 건 좌파, 종북좌파들만 좋아하더라. 추도식 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야, 왜? 이용할 재료가 생겼다고.”라고 말했다. 이 ‘말’또한 교회의 리더인 목사의 말이기에 더 큰 파장을 일으키며, 말 하나로 인해 “왜 목사들은 다 저래?”,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말을 해”, “저건 목사가 아니다” 라는 네티즌들의 비난이 쇄도한다. 두 기독교 지도자의 설교의 내용은 물론 내용상 국가를 사랑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는 것이기에 내용은 누구나 다 동감을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 내용을 담는 그릇(말의 표현)의 문제이다.
SNS의 발전과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뱉어진 ‘말’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퍼져나 이번 사태와 같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있다는 점에서 각 기관과 단체의 리더, 특히 크리스천 리더들의 ‘신중한 말 선택’ 등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네티즌의 의견이 거세다. 특히 한 리더의 말은 모든 구성원의 말을 대변하는 것으로 비추어지는 효과로 인해, 목회자의 ‘말’은 강한 힘을 갖게 되어 일반인의 ‘말’보다 더 신중하게 쓰여야 한다.
이에 추태화 교수(안양대학교 교수)는 “두 목사 모두 ‘입(혀)에 재갈물리라’는 성경 말씀을 무시하고 있는 행태로써 근거 없는 생각을 숙고 없이 내뱉는 실수를 했다”며 남에게 폭력이 될 수 있는 언사를 내뱉는 것은 리더의 자격 상실임에도 이러한 실수를 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현했다. 이어 그는 “한국 교회에 이러한 막말을 하는 지도자들이 많아지면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며 지도자들에게 ‘말’ 사용에 신중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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