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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 대한 추억과 사랑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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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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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마음속에 아름다운 이름 하나쯤은 가지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해도 세월이 가면 자연스레 꽃이 지듯이, 우리 가슴속에 피었다가 져 간 ‘어머니’라는 존재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이름이다.

저자 원미옥은 오랜 시간 어머니의 흔적을 먼지 알처럼 가둬 두었다가 조금씩 꺼내 닦고 어루만지면서 에세이를 써 나간 듯하다. 한 올 한 올 옷감을 날틀로 짜듯이 곱게 스며든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편집자인 나도 목 놓아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사람은 곁을 떠났을 때에서야 비로소 그 흔적의 소중함을 느낀다고 하지 않던가. 그러나 저자는 어머니가 살아 계실 적부터 친구처럼, 인생의 선배처럼, 엄마처럼, 연인처럼 부대끼면서 살아온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정작 당신이 이 세상을 떠났을 때에 그동안 얼마나 소중하고 위대한 존재였는가를 느끼고 있으면서도 글로 옮기지 못했다가 당신이 세상의 모든 짐을 훌훌 벗고 저 하늘로 가셨을 때에서야 비로소 저자는 부랴부랴 그 흔적들을 붙잡고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머니에 대한 그 어떤 사랑보다도 깊고 섬세하게 짜낸 이야기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 우리가 어렸을 때에 <저 하늘에도 슬픔이>라는 영화가 있었다. 전 국민이 그 영화를 보면서 울었던 시절이 있었다. 일본의 전후 소설 <오싱>이 전 일본 국민을 울리고, 미국 대통령까지 읽고서 울었다는 기사를 접했지만 한국에는 이 <어머니>라는 작품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다. 읽으면서 울지 않을 이가 어디 있으랴.

감히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우리가 잊고 있던 어머니라는 존재에 대해서, 가슴속에는 늘 잔잔한 시냇물처럼 흐르고 있었지만 삶의 수레바퀴에서 잠시 비켜나 있었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치게 다가올 것이다. 이 책을 읽음으로 살아 계신 어머니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서 우리는 이 지상에 남아 있는 가장 위대한 사랑이라는 것을 새삼 되새겨 볼 일이다. 지금까지 나온 영화나 자전소설, 어느 드라마나 매스미디어보다도 훨씬 더 감동적인 이 책을 만나 봄으로써 당신은 위대한 사랑을 다시 되찾은 것이나 다름이 없을 것이다. 마음속으로 "어머니" 하고 불러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질 만한 작품이다. 이 책을 감히 두서없이 추천해 드린다. 읽고 나면 가슴이 뻥 뚫린 듯이 애잔하게 흐르는 어머니라는 추억에 잠겨 보는 것도 좋으리라. 이 책을 읽는 이들은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한 번 읽은 독자는 내 아내나 며느리, 여동생, 그리고 목사나 사모들은 주위의 지인들에게 반드시 일독하기를 추천하면서 선물하겠다는 마음을 먹을 것이다.

몇가지 책에서 나온 내용을 공유해 보려합니다.

어깨에 포근하게 내려앉는 햇살이 너무 따뜻해서 한참을 베란다에 앉아 어머니가 키우던 꽃에 물을 준 후 마늘 상자를 열었더니 마늘은 어두움 속에서 물 한 방울 없이도 팍팍한 겨울에 뿌리를 가늘게 내리고 있었고, 연둣빛 싹에 통통하던 제 살을 내주어 홀쭉해졌습니다. 뾰족한 뿌리는 봄을 향하고 있었고, 어둠 속에서 싹을 피우는 게 자신을 세월에 내려놓고 우리로 꿈을 틔우게 하는 어머니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p. 41)

어머니, 평생을 기다리며 살아온 어머니의 삶이 이제는 골목으로 고개를 그만 내밀고, 편안히 소파에 누워 계셔도 될 것만 같습니다. 노심초사하면서 우리들에게 더 좋은 것으로 해주려고 애를 쓰시는 모습을 보면서도 저는 아무렇지 않게 여겼던 지난 시간들이었습니다. 어머니란 이름은 언제나 자식을 향한 해바라기와 같은 삶의 운명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깨닫습니다. (p. 55)

어머니는 6.25전쟁 이후로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용화리에다 뿌리를 내렸습니다. 그곳에서 군인들이 훈련하면서 쏘아댄 포탄 껍데기를 줍기 위해 생명을 담보로 고철을 주워서 팔았습니다. 그것을 모아 한 평, 한 평 땅을 넓혀 나갔습니다.
어렸을 적에 땅따먹기를 하던 놀이가 생각납니다. 마당 한 구석에 네모를 그려서 금을 긋고, 반쯤 손을 벌려 반원의 내 집을 그러고 나서 세 번의 옥돌을 튕겨서 그 반원 안으로 들어오면 그 땅은 모두 내 땅이 되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를 말입니다. 어린 날의 추억에 어머니의 삶이 조용히 겹쳐집니다. (p. 69)

내 인생의 고목 같았던 어머니. 요즘은 24년 동안 어머니와 주고받 았던 사랑을 천천히 되새김질하며 노트에 적어 내려가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제 인생에 있어 분명히 하나님이 보내주신 멘토였습니다. 저는 참으로 어설픈 여자였으나, 김춘수 시인의 시 ‘꽃’처럼 어머니가 저의 이름을 불러주고, 저를 안쓰러이 보듬어 주셨기에 저는 온전한 꽃으로 피어날 수 있었습니다.(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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