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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이 필요 없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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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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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재건축이 필요 없는 집

 

전남 벌교에서 있었던 일이다. 공동묘지의 많은 묘 중에 한 묘를 놓고 두 가족이 서로 자기 아버지 묘라고 우기고 있었다. 고씨 성을 가진 이는 그 아버지가 서른여섯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가 죽었지만 열심히 일을 하여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았다. 삶의 여유가 좀 생기자 공동묘지에 묻힌 아버지의 산소를 찾기 시작하였다. 어머니는 무덤 옆에 있는 소나무를 기준으로 해서 항상 무덤을 찾았다. 그런데 한 번은 무덤에 갔다가 이상한 손님들을 만났다. 자기 아버지 묘 앞에 음식을 차려놓고 차례를 지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씨는 무덤이 많다 보니 착각했겠지 하고 자신의 아버지 묘라고 비켜 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정작 차례를 지내는 쪽에서 “당신들이 무언가 잘 모르고 있다. 이것은 우리 아버지 묘다.” 라고 우겼다. 서씨는 자기 아버지가 마흔여섯에 세상을 떠났는데 객지를 떠돌다가 아버지의 묘지를 찾지 못했는데 몇 년 전에 찾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틀림없이 그 묘가 자기 아버지의 묘라는 것이다. 묘 하나를 놓고 고씨 집안과 서씨 집안이 서로 자기 아버지 묘라고 성묘도 하고 차례도 지낸 것이다. 몇 년째 그렇게 해오다가 이번에는 함께 맞닥뜨린 것이다. 서로가 자기 아버지 묘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해결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서씨 집안에서 묘지를 파서 유골을 다른 데로 옯겨 버렸다. 고씨 집안은 옮겨 간 묘지를 수소문해서 그곳에 가서 차례를 지냈다. 그러자 서씨 집안에서 한 번 더 묘지를 옮겼다. 마침내 법정에서 해결을 보기로 하였다. 고씨의 어머니가 무덤 앞에 파리약 병에 남편의 인장을 넣어서 묻었다고 했기 때문에 그 물증을 찾기 위해서 묘지 주변을 파헤치다가 그 인장을 찾았다. 그리고 유골을 분석한 결과 고씨의 부친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이야기를 통하여 무엇을 알 수 있는가? 첫째, 무덤에 대한 집착이다. 다 가난할 때는 목구멍 때문에 무심했다가 조금 여유가 생기고 나이가 중년이 넘자 뿌리에 대한 생각이 나고 따라서 아버지의 무덤에 집착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집착이 고작 이상뿐이라는 데 한계가 있다. 인생의 궁극은 현세에서 꺾이는 게 아니다. 무덤 그 후에 영원한 생명이 있다. 무덤을 극복하지 못하는 문명은 삼류로 전락하게 마련이다. 이것이 이집트, 중남미 마야, 중국의 명대 등 저개발 국가들이다.

둘째 고씨 부친의 인장이 결정적인 사건 해결의 열쇠가 되었다. 모든 사건에는 증거(물증)가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에겐 믿음이, 아버지에게는 능력이, 어머니에게는 진실이, 아들에게는 노력이 삶의 문제를 풀어 가는 열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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