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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것이다 요15: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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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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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신기중앙침례교회

 

제자도 또는 그리스도인 됨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사랑’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신 예수님은 이제 전투가 시작되기 전에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미움’(19절)과 ‘박해’(20절), 그리고 예수님과 성부 하나님에 대한 계획적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반역’(24절)이라 하셨다. 제자들이 대립되는 ‘세상’(κόσμος)과 싸워야 한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본문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으로 시작된다. 이 구절은 가정이 아니라 추호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여기서 ‘세상’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21절), 예수 그리스도를 미워했듯이 제자들도 적대감을 갖고 미워하게 될 불신앙의 무리들을 가리킨다(18-20절). 이어지는 21-25절에서도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를 미워했기 때문에 제자들을 미워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이는 ‘소속의 문제’로 세상이 예수님과 제자들을 동일시(同一視)한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상이 미워하더라도 당연하게 여기고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하셨다. 그 이유는 예수님 자신도 미움을 당하셨고, ‘종이 주인보다 더 크지’ 못하므로 제자들이 미움을 당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당신을 부인하는 세상의 가장 특징적인 요소가 ‘미움’일지라도 제자들이 실천해야 할 도리의 핵심은 ‘사랑’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18-25절 사이에 ‘미워한다’는 말이 무려 7번이나 반복될 정도로 세상과의 극명하고 날카로운 대비를 예고하셨다.

‘미움’의 정체는 아무 정당한 이유도 없는 미움이다. 예수님은 “그러나 이는 그들의 율법에 기록된 바 ‘그들이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하였다.’한 말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25절)고 하셨다. 그저 이유가 있다면 자기와 같지 않다는 것뿐, 그래서 예수님은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것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택하였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19절)라고 ‘감정의 문제’ 이전에 ‘소속의 문제’이며 ‘관계의 문제’임을 밝히셨다. 이는 요한복음서에 자주 나타나는 하나님의 주도권을 강조한 것인데 예수께서 택하셨기 때문에, 예수님의 이름을 인하여 세상의 미움이 되었다는 것이다. 19절 한 절에서만 ‘세상’이라는 단어가 5번씩이나 나온다. 마치 내 편이 아니면 다 적으로 간주되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같은 양상임을 강조하신 듯하다.

이 ‘미움’은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을 알지 못함에서 오는 것이다(21절). 문제는 하나님에 대한 그 무지가 하나님에 관해 듣지 못하고 그가 하시는 일을 보지 못함에서 오는 무지가 아니라 보고 듣고도 거부하며 순종치 않는 데에서 오는 무지라는 것이다. 세상은 예수께서 하나님의 계시자로 오셔서 말씀하고 계시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 계시를 받아들이지 않고 배척했다. 성경은 이 계시에 대한 배척이 곧 하나님 배척과 같다고 한다.

세상은 예수님을 배척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를 미워하며 그를 보내신 하나님도 미워하고 그를 따르는 제자들도 미워한다고 하셨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하는 미움이 당신이 이미 당하신 미움이며 하나님께서도 받으신 미움이라며 그들을 주의시키고 격려하셨다(18, 23절).

세상의 미움은 ‘마음속의 미움’에 그치지 않고 ‘박해’라는 행동으로 표출될 것이라고도 하셨다(20절). 예수님을 박해한 세상이라면 제자들과 우리까지 박해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세상으로부터 미움 받는 것을 수치와 고통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오히려 특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하나님과 예수님도 받으셨다면 서러울 것도 억울할 것도 없다. 오히려 영광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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