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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의 빛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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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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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26

 

 

나는 세상의 빛이니

 

요8:12-20

 

절기는 끝났지만 본문의 배경은 여전히 초막절이다. 광야에서 인도하던 불기둥을 기념하기 위해 4개의 대형 촛대에 불을 켜고 횃불을 들고 행진하던 초막절 마지막 날 횃불 축제(lamp festival)가 배경이 된 것이다. 절기 마지막 날 예루살렘의 온 거리를 훤히 비출 정도로 밝게 비추던 촛불이 명절이 끝나면서 더 이상 빛을 내지 않게 된 때, 아침에 태양이 막 떠오르고 있을 즈음으로 추정할 수도 있는 바로 그 때(2절)에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을 비추는 참 빛이라고 선언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12절, I am the light of the world).

 

빛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시던 첫날 가장 먼저 만드신 것으로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 빛이 없다면 생태계의 존속이 불가능할 것이다. 그래서 구약에서부터 ‘빛’은 하나님의 구원과 계시의 상징이었다. 예수님은 ‘생명의 떡’(6장)과 ‘생수’(7장)에 이어 ‘세상의 빛’이라는 장엄한 “I am” 선언으로 또다시 자신이 생명의 근원, 인생의 절대 필수인 메시야라는 사실을 밝히셨다. 9장에서 그 의미를 해설했지만 요한은 만나와 반석에서 나오는 물을 연상케 하는 ‘생명의 떡’과 ‘생수’에 이어 불기둥 이미지를 연상케 하는 ‘세상의 빛’, 이 세 가지 광야에서의 이미지 비유를 통해 예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셨다고 정리했다.

 

바리새인들은 예수님의 이 자기 선언을 걸고 넘어졌다(13절). 그들은 유대인의 법에 피고는 법정에서 스스로 자기를 변호할 수는 없다는 규정이 있다며 증거의 유효성 문제를 거론했다. 그러나 예수님은 “비록 스스로 증언했을지라도 자신의 증언은 참되다”며 그 이유를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초로 설명하셨다. 자신은 하나님께로부터 왔고(14절), 하나님께서 자기와 함께 일하고 계시기에(16-18절) ‘하나님이 증인이 되신다’는 답변이다. 그래서 모세의 법인 신17:6과 민35:30을 충족한다는 항변을 하신 것이다.

 

 

이 정도 되면 바리새인들은 ‘그는 누굴까?’ 그리고 ‘하나님과는 어떤 관계일까?’에 대해 좀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혀 끌려왔던 여인을 이용해 예수님을 함정에 빠뜨리고 고소하고자 했을 때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모세의 법도 제대로 몰랐고, 율법의 핵심인 하나님의 마음과는 동떨어진 추한 모습이 다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들은 여인에 대해서나 예수님에 대해서나 그저 자기식으로 판단했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세의 법에 따라 정죄 대상이 분명했어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 여인을 용서하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그녀를 구원하셨다.

 

그런데 바리새인들은 여전히 예수님의 말씀을 알아듣지 못했다. 영적 어두움 가운데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 “네 아버지가 어디 있느냐?”(19절) 그들은 수준이하의 구차한 질문을 던졌다.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하고 내 아버지도 알지 못하는도다 나를 알았더라면 내 아버지도 알았으리라” 예수님은 자신이 하나님과 분리될 수 없는 하나라고 천명하셨다.

 

요한은 그때 논쟁장소가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헌금함이 있는 곳이었다고 했다(20절). 산헤드린의 회의실이 가까운 곳이라는 의미이다. 요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예수님을 잡지 못했고, 그 이유는 그의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들은 그저 제거할 생각뿐이었지만 예수님은 그들의 어둠을 걷어줄 ‘참 빛’이셨고, 온 세상의 빛으로 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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