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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관광도시 인천에 ‘근대 의료사 박물관’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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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신 목사의 성경과 세상

 

 

“세계 관광도시 인천에 ‘근대 의료사 박물관’ 세워야”

 

 

 

지난 주말은 국제선 항공여객이 역대 최대였고, 30일 일요일 하루에도 20만 4천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불경기라 하지만, 우리를 둘러싼 관광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어려워도 관광 인구가 증가하는 원인을, “소득의 양극화로 중산층이 감소하고, 소비가 줄어 들어도, 금수저로 표현되는 계층부터 흙수저로 표현하는 사람들까지, 즉 다양한 계층에 속한 사람들이 ‘여행만큼은 자신만을 위해 필요한 소비’ 라고 생각하기 때문" 이라고 말하는 분도 있고,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의 발달으로 정보를 얻는 일이 쉽고, 교통의 수단의 발전으로 타 문화권과 미지의 세계를 찾아 여행하는 일은, 이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고”, “항공사들의 경쟁으로 비행기 값이 싸졌기 때문에 가까운 동남아시아는 제주도 여행보다도 더 경제적”이라고 설명하는 분도 있습니다. 또한 “제조업은 성장세가 둔화되었어도 관광산업은 성장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최근의 경제 지표로 관광 산업의 미래를 설명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드 여파로 인해 중국 관광객이 줄었어도 관광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말은 헛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늘어나는 관광객과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지방 자치단체들의 노력은 더 치열해지고 있고, 이것을 잘 알았던 인천시는 오래 전부터 인천의 역사 찾기를 통해 관광 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 왔습니다.

사실, 인천이라는 도시는 지리와 역사적으로 중요합니다. 공항과 항구가 함께 있어서 모든 여행자와 물류의 흐름은 우리 인천을 통하지 않고는 세계로 나가기도 어렵고, 들어 오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인천은 우리 역사의 근대화와 근대사를 논하려면 먼저 언급해야 하는 도시입니다. 이유는 이양선의 출몰로 서양과 접촉이 시작되었을 때 개항장이 들어선 곳도 인천이었고, 제물포라 불렀던 인천의 항구를 통해 전기, 전신, 전화, 기차, 등등의 새로운 문물이 들어 왔으며, 학교, 교회, 은행, 우체국 등등의 새로운 서비스들도 인천을 거쳐서 소개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아주 가깝다는 이유로 인천의 가치와 인천이 가지고 있었던 것들이 과소평가 되곤 했지만, 이제는 인천이 담고 있는 역사적 장소와 유산들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고 그 가치들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때입니다. 인천이란 도시가 가진 의미들을 더 생각해 보면, 우리 민족이 서양의 문물을 받아들이고 근대화의 과정을 거치는 동안, 우리에게 복음을 전해 주었던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한국에 첫 발을 내디딘 곳도 인천이었고, 그 후 그들의 뒤를 이어 내한한 많은 선교사들이 지나간 곳도 인천이었기에 인천은 한국의 기독교 역사와 선교 역사를 한목에 풀어 놓고 설명하기에도 참 좋은 곳입니다.

 당시 인천을 통해 각 지역으로 흩어졌던 선교사님들 중에는 의술을 펼쳤던 의료인들도 많았는데, 이들이 전국 여러 지방에 세웠던 병원들은 오늘까지 남아서 우리나라 근대 의료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의술을 베풀었던 대부분의 선교 병원들은 가난하고 어려웠던 민중에게는 ‘위로자’와 ‘치료자’ 이었고, 지역사회를 밝히는 복음의 등대였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생각하면, 인천기독병원은 인천의 자랑입니다. 인천기독병원은 미국 감리교회의 도움으로 1952년 세워진 병원으로, 인천에서 가장 오래된 병원이며, 인천 최고의 병원으로 많은 환자들을 치료했었습니다.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 전쟁으로 인해 치료가 절실했던 사람들만 아니라 경기와 충청지역을 벗어나 더 먼 지역까지 의사와 병원이 없어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했던 많은 분들과 지역 교회들을 섬겼던 병원입니다. 인천이 간직한 이런 역사적인 유산과 가치들을 업그레이드하고 인천을 지나치는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려면 새로운 것(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이 필요한데, 이런 필요를 채울 수 있는 것이 ‘근대 의료사 박물관’을 인천에 세우는 일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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