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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역사적 장소 관광명소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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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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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중구 역사적 장소 관광명소 살리자

인천기독병원 강경신 목사의 칼럼

 

 

 

과거의 정취가 남아있는 길거리를 걷는 것이 힐링이 된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과거의 문화 유산이나 백 년 이상의 세월을 담고 있는 거리를 우리 주변에서 찾는 것은 어렵습니다. 전쟁과 외세의 약탈, 그리고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역사와 삶의 이야기’을 담았던 옛 건물을 허물어 버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와 다르게 미국이나 캐나다를 여행하다 보면, 지방의 도시, 시골의 작은 마을에서도 너무 쉽게 백 년을 넘긴 교회와 시청 혹은 크고 작은 상가를 간직하고 있는 거리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거리들은 주로 그 타운의 구도심에 위치하고 규모도 작지만, 그 지역을 지나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붙잡아 발걸음을 멈추게 합니다. 이런 인상적인 거리들은 사람들로 사진기 셔터를 누르도록 유혹하고, 정겨워 보이는 상가에 들어가 쇼핑도 하고,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으며 여행의 즐거운 시간 갖고 추억을 만들게 합니다.

지난 3월, 월요일 아침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 신포 시장을 지나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날은 봄기운을 느끼기에는 너무도 추웠던 늦은 오전이었습니다. 경동 거리를 서둘러 지나치는데, 낯설어 보이는 외국인 일행이 백화점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크루즈를 타고 여행 중인 벤쿠버에 사는 노인들로, 그날 아침 배가 인천 내항에 정박하자 시내 구경을 나온 참인데, 날씨가 너무 추워 모자를 사 쓰려고 가게를 찾는 중이었습니다.

다행히 근처에서 문을 연 상점을 발견하고 들어가 모자를 하나 산 그 일행은 영문으로 된 지도를 보여주며 근처에서 갈만한 곳이 어딘지 물었습니다. 이유는 문을 열어 영업을 하는 상점들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았고, 그 시간 그 근처에서 관광을 하거나 쇼핑을 할 장소를 찾는 일이 그들에게는 어려운 일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디로 갈지 몰라 거리에서 서성대는 관광객들의 모습,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문을 열지 않은 가게들, 투어리스트의 시선을 끌만한 역사적인 장소나 건물들을 소개해주는 정보가 부족해 보이는 것까지, 이 모든 것이 제 생각 속에서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크루즈가 인천 신항과 내항 나누어서 정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내항에 정박하면 쏟아져 나오는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와 쇼핑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 혹은 정책적인 배려가 있는지에 대해서 그 때 만난 사람들 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천에서 역사적인 장소와 옛 건물들,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곳이 모여 있는 곳이라면, 중구에 있는 답동, 율목동, 등 자유 공원을 중심으로 위치한 건물과 거리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지역들은 과거 우리나라가 외교와 통상의 문을 열었을 때, 그 통로 역할을 했던 흔적들이 있기에 투어리스트를 위한 볼거리, 그리고 우리의 과거를 설명해 주는 볼거리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능성들을 조금 더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개신교회의 산 역사이기도 한 ‘내리교회’와 내리교회가 세운 영화 여학당, 프랑스 예수회가 세운 답동 성당, 성공회가 세운 내동 성당 등 근대의 역사적인 장소들이 근처에 모여 있기에, 이 모두를 잘 엮어서 하나의 역사적인 볼거리(Historical Attraction)로 만들면 인천 시민만 아니라, 내국인과 크루즈에서 내리는 외국인에게도 좋은 관광자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1921년 율목동에 인천 부인병원을 세워 인천 시민들을 치료했던 홀(Rosetta Shrtwood Hall)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비롯해, 의료 선교사들의 헌신으로 시작된 한국의 근대 의료사를 설명해 주는 박물관이 율목동에 자리한다면, 현대인들의 이기적이고 지친 마음들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볼거리를 제공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전에 답동 성당이나 내리교회, 그리고 의료 박물관을 구경한 관광객이 점심을 신포시장이나 차이나타운에서 먹으면서, 쇼핑을 하고 돌아가게 만들어 준다면, 지역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여행객들에게는 “기억에 남는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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