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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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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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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책임

 

요즘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청소년들의 폭력과 관련한 뉴스가 많다. 집단적인 폭력은 물론 개인적인 폭력이 그 도를 넘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단순한 폭력이 아닌 계획적, 지속적인 폭력이 사회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 게다가 폭력이 살인과 자살을 동반하게 하는 현상은 그냥 걱정해서 될 문제가 아닌 수준의 상황이다. 폭력의 행태도 그 정도가 경악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정상적으로는 이해가 불가능하다. 전해지는 소식에 따른 모습은 처참하다.

게다가 ‘아이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된다.’는 옛말처럼 폭력이 다시 폭력을 낳는 현상은 사회적, 국가적인 문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물론 이러한 현상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모두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사회 전체가 이에 대한 문제의식과 함께 공동의 책임과 대처를 위한 지혜를 모으고 노력해야 한다. 요즘 청소년 폭력은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기성세대가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여유와 나눔과 섬김을 덕으로 여기는 모습을 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굳이 이유를 든다면 생존을 위해 생업전선에서 열심히 일해서 경제적인 성장을 이룩하기는 했는데 정작 다음세대를 위한 인성과 아름다운 삶을 가르쳐주지 못했다는 책임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일들이 10대 청소년들에 의해서 자행되고 있는 것이라는데 더 심각하다. 그렇다고 성인에 의한 폭력은 용인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천진하고, 꿈을 꾸면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할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폭력을 통해서 자신의 욕구나 성취감을 채우려고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 걱정스럽다. 자신의 감정을 조정할 수 없는 아이들의 상황을 한 사람이나 그들만의 문제로 지나칠 수 있는 것인지?

왜 이러한 현상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일까?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까지 포함해서 요인들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인간의 타락이라고 하는 잠재적 요소가 가장 큰 요인일 것이다. 누구를 막론하고 아담 이후에 처한 타락한 상태에서 인간에게는 나이와 관계없이 악한 속성이 내재해 있다는 의미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직 말도 하지 못하는 상태라도 눈치가 생기기 시작하면 악한 의지가 보인다. 자기 것을 챙기는 것은 물론 상대를 어떻게 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할 수 있는지 안다.

다만 그러한 모습이 단순하기 때문에 어른들은 그것까지도 귀엽다고 할 뿐이다. 어른의 경우는 겉과 속이 다른, 즉 단순한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감춰진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악하다고 표현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생각한다면 요즘 아이들에게서 나타나는 악한 모습은 특별한 것이라고 하기 보다는 몸이나 생각하는 의식수준이 빨리 성장하는 환경과 함께 조숙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성숙한 인격을 형성하지 못한 채 어른들을 흉내를 내는 수준에서 행동하는 것이다 보니 폭력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생각하지 못한다.

그런가 하면 시대적, 사회적 환경을 요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 서로에 대한 존중과 이해, 책임을 감당하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사회적 존재로서 자신의 책임에 대한 의식을 형성하지 못한 채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방법만 배우게 한 결과가 아닐까. 어려서부터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만 강요받고 자란 아이들이 자신이 우월하다는 것으로 상대를 부정하는 가치관을 형성시킨 것 아닐까. 또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집단적 폭력을 하나의 방법으로 동원하는 것이 아닐지. 그런가 하면 환경의 문제 또한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콘크리트 문화와 이웃과 단절된 아파트라고 하는 환경에서 아이들이 공존할 수 있는 책임을 배우지 못하고 철저하게 자기만 생각하는 가치관을 형성하게 된 결과일 수 있을 것이다.

어떻든 누구, 어떤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 책임을 폭력을 행사한 아이나 가정의 문제만으로 비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가 잠재적 폭력자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성세대가 공동의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경쟁을 지양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타락한 속성은 철저하게 하나님 앞에서만 회복할 수 있다는 사실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부정할 수 있어야만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이 가능할 것이다. 복음을 통해서 거듭났음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책임이 더 크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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