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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문이 만민에게 열려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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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의 문이 만민에게 열려 있음을..

 

강경신 목사

 

학교 담을 허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때는 담을 헐어버린 학교 이야기가 뉴스 거리가 되고 이것이 보도되자 담을 허는 학교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슬그머니 담을 만들어 세우는 학교들이 하나 둘 생기더니, 이제 담이 없는 학교는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학교에 침입한 사람들이 어린 학생들을 범행의 대상으로 삼았던 일이 몇 번 뉴스에 보도 된 후, 학생들을 지키기 위해서 담의 필요성이 부각되었고, 학교 당국은 학교에 들어가는 사람을 더 엄격히 통제하였습니다. 담장이 사라졌다가 다시 만들어지는 일이 반복 되는 과정에서도, 변함없이 자리를 지킨 것이 있습니다. 학교 정문입니다. 문은 언제나 학교 안 밖을 연결해 주는 통로이었고, 유일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학교 문만 아니라 모든 ‘문’은 안과 밖, 이쪽과 저쪽,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기도 하고,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하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거룩하고 온전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나라와 불완전하고 허물이 많은 사람,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도 “문” 이라 표현합니다. 이 문을 사람들은 ‘천국 문’ 이라고도 부르는데, 성경은 사람이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문을 “양의 문” (요한복음 10장7절) 이라 합니다.

이 표현을 사용하신 분이 예수님인데, 왜 예수님은 자신을 “양의 문”이라 했을까요?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나아갈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짐승을 제물로 드리는 제사를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문’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만나기 원했던 사람들은 제물을 불에 태워 드리는 일을 통해 죄를 씻고 하나님께로 나아갔고, 이 제사의 제물을 구원의 ‘문’으로 더 구체화 하신 일이 유월절 ‘양’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광야로 나오기 전, 그들에게 유월절에 드려질 제물을 ‘어린 양’이라 명하시고, 이 제물을 드려 죽음을 면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애굽을 떠나기 전날,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어린 양(일년 된 양이나 염소의 수컷)을 잡아 그 피를 문 기둥에 바르고, 고기는 불에 구워 먹은 후, 남은 것은 태웠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몇 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애굽 사람의 모든 집에서는 첫 아이의 죽음이나 기르던 짐승의 죽음에 놀라며 슬퍼하는 소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의 집은 전부 다 고요했습니다. 아무도 죽지 않았고, 슬퍼하거나 울어야 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의 때가 찼을 때, 세례 요한은 자기에게 나아오는 예수님을 보고는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요한1장29절) 라고 했습니다. 어린 양의 의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죽음에서 구원해 주었던 ‘구원의 문’이었듯이, 실제로 예수께서는 자신이 십자가에서 죽임 당한 일을 통해 더 분명한 ‘구원의 문’을 여셨습니다. 스스로 사람들을 구원할 제물인 ‘어린 양’이 되셔서 하나님께 나아가는 구원의 통로가 되셨기에, 자신을 ‘구원의 문’ 즉 ‘양의 문’이라 하신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문이 아닌 다른 문을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거짓 선지자, 강도, 도둑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가을이 깊어 갑니다. 사방에서 다양한 공간과 영역을 향해 열린 문들로 들어 가며 나오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화려한 색깔 옷을 갈아입은 자연을 찾아가는 사람들로 주말의 도로는 붐비기도 하고, 추위가 오기 전에 추수를 앞둔 농부의 마음은 더 바빠질 것입니다. 사방에 놓인 많은 문들 사이에서 꼭 통과해야 할 구원 문을 찾아 들어 가는 일은 어려운 일 입니다. 정말 모두에게 필요한 문이 ‘구원의 문’이고, 누구나 다 구원의 문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예수께서 십자가에 높이 달려 돌아가셨는데, 세상은 이 십자가를 볼 때마다, 그 옛날 십자가 밑에서 “네가 그리스도면 자신이나 구원해 보라”며 비아냥거렸던 사람들의 모습을 빼 닮은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이 구원의 문을 무시하고, 애써 외면하려 해도, 십자가를 보며 구원의 문을 발견하는 일이 당신에게 있기를 이 가을에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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