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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인들을 위협하는 전쟁이 남긴 끔찍한 살인무기 ‘불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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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인들을 위협하는 전쟁이 남긴 끔찍한 살인무기 ‘불발탄’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여행지 중의 하나인 라오스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여행하는 땅입니다. 라오스는 대부분이 농지와 산림으로 뒤덮여 있는 전형적인 농업국가이며, 남부에서는 볼라벤 고원지대에서 나오는 커피, 북부에서 나오는 금이나 보석 등의 광물자원, 국토를 가로 지르는 메콩강의 풍부한 수력자원 등, 천혜의 자원과 아름다운 녹지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제2의 도시인 루앙파방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되어 있으며, 라오스는 서방의 언론이 ‘전 세계에서 꼭 가봐야 하는 나라 1위’로 선정한 일이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습니다. 라오스를 ‘시간이 멈춘 나라’라고 소개하는 여행 안내지(Lonely Planet)도 있었듯이, 바쁘고 복잡한 현대인들이 여유로운 낭만을 꿈꾸며 찾는 곳이 라오스이고, 배낭 여행자들에게는 천국이라 말할 정도로 좋은 곳이라 합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자연 속에 감추어진 ‘불발탄’이라는 전쟁이 남긴 끔직한 살인 무기가 지금도 라오스인들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라오스 내전 당시 미국은 라오스의 공산화를 막기 위해 B-52 전폭기를 동원하여 약 200만 톤의 폭탄을 라오스 공산군 지역에 투하 했습니다. 당시 이 폭탄 투하로 인한 사망자의 수는 3만여명에 달했고, 당시 터지지 않았던 폭탄은 전쟁 후에도 땅 속에 남아 지속적으로 라오스인들의 목숨을 빼앗아 갔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이 불발탄으로 인한 사상자의 수는 2만여명에 이르고, 2010년까지만 해도 연 평균 300여명의 피해자가 발생 했는데, 이제는 연 50여명으로 줄었다 합니다.

불발탄으로 인한 희생자의 사례를 보면, “마을 외곽에 있던 논에서 어머니(Vande)와 세 아들이 모내기를 하기 위해 삽으로 논을 고르고 있었다. 일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삽에 의해 충격을 받은 땅 속에 있었던 폭발물이 강한 폭발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Oat(당시 13세)와 Pui(당시 8세)이는 그 자리에서 사망 하였고, Ped(당시 11세)는 오른쪽 눈을 다치고 머리에 파편이 박히는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이미 사망한 두 아들을 논에 두고, 어머니는 숨이 붙어 있는 Ped를 업고 병원으로 달렸다. 파편이 박힌 머리에서 피가 계속 나와 병원에 신속히 도착하지 못했다면 과출혈로 사망 할 수 있었지만 다행히 병원까지 빨리 도착할 수 있어 Ped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병원 측의 신속한 치료로 Ped의 머리 상처는 회복 되었지만 그의 오른쪽 눈은 다시 볼 수 없었다. 사고 전, 활동적이었던 Ped는 더 이상 친구들과 같이 놀지 않았다. 친구들이 한쪽 눈을 잃은 Ped를 놀렸기 때문이지만, 더 이상 자신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는 Ped의 생각이 자신을 외톨이로 만든 것이다. 친구들의 따돌림에서 오는 열등감과 어두운 미래에 대한 강한 두려움이 Ped를 짓눌렀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Ped는 가정에서 유일한 남자가 되었다. 그리고 가족들의 생계를 감당해야 하는 부담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어머니와 두 여동생의 생계를 위해 또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논으로 갈 수 밖에 없었다. Ped는 논에 들어갈 때마다 과거에 겪었던 끔찍한 사고가 떠오른다. 그리고 또 다시 그런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하루하루 고통 가운데 살고 있다.”

이야기는 인천기독병원 의료팀이 의료선교를 위해 출발하는 라오스 현지 이야기입니다. 우리 의료팀은 이런 불발탄의 희생자들이 많이 사는 라오스, ‘씨왕쾅’이라는 지역을 향해 2월 28일 저녁 비행기로 출발합니다. 수도인 비엔티엔에 도착하자마자, 그 밤에 10시간 이상 버스로 ‘씨앙쾅’으로 이동해 다음날 오후부터 진료하는 일정입니다. 비행기와 버스로 이어진 이동 스케줄이 처음부터 힘들어 보이지만, 우리의 진료가 현지의 사역자에게 도움이 되고, 불발탄으로 인해 삶의 소망을 잃은 라오스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도하며 출발 할 것입니다. 의료 선교팀의 안전과 사역을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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