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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가 불신앙을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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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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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45

다수가 불신앙을 작정했다

 

요12:37-50

“그들이 믿지 아니하니”(37절), 요한은 예수님의 공적 사역을 총결산하며 표적신앙에 대한 결론을 이렇게 내렸다. 요한은 “우리가 전한 것을 누가 믿었느냐 여호와의 팔이 누구에게 나타났느냐”는 이사야 53장 1절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하시기로”라는 이사야 6:9-10절 말씀을 인용하며 예수님을 믿지 않아서 고침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표적현장을 보고도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에 대해 통탄한다.

 

예수님은 일찍이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며 그들의 귀가 듣기에 둔하고 눈을 감은 것은 ‘마음이 완악하여졌기 때문’이라고 하신 바 있다(마13:14-15). 이 말씀과 마가복음 4장 12절의 “이는 그들이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며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여 돌이켜 죄 사함을 얻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막4:12)는 말씀은 그들의 불신앙이 하나님의 목적 밖의 행동은 아니며, 하나님께서 일부러 구원하기 싫어서 믿지 못하게 하셨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성경은 귀를 막고 눈을 감은 것은 그들 자신이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나중에 사도 바울도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며 그들의 마음이 우둔하여졌기 때문임을 지적했다(행28:26-28).

 

표적신앙의 씁쓸한 결론 때문에 요한은 지금까지 무려 16번이나 썼던 ‘표적’이라는 단어를 13장부터 19장까지 단 한 번도 쓰지 않는다. 20장 30-31절에서 딱 한 번 사용하는데 그것도 복음서의 전체적인 결론을 맺기 위함이었다. “예수께서…이 책에 기록되지 아니한 다른 표적도 많이 행하셨으나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기록 목적이 믿고 생명을 얻게 하는 것이라며 요한은 예수께서 많은 표적으로 당신의 진면목(眞面目)을 보여주셨음을 부각시켰다.

 

요한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믿지 아니하니”라는 결론에 이른 것에 대한 진한 아쉬움을 표한다. 하나님은 계속 참고 사랑으로 강권하며 복음을 주셨지만 유대인 다수는 아예 예수님을 믿지 않기로 의지적으로 작정한 사람들, 스스로 불신앙하기로 작정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들은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예수님을 죽이려고 달려드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요한은 그 사람들을 두 부류로 구분했다. 한 무리는 표적을 보고 따라다니다가 결국은 예수님을 버리고 떠난 ‘믿지 않는 무리’였고(37절), 다른 한 무리는 출교가 두려워 ‘드러나게 믿지 못하는 무리’였다(42절). 모리스는 ‘비밀리에 믿었어도 참 신앙인’이라 했지만 요한은 그들을 “사람의 영광을 하나님의 영광보다 더 사랑한 사람들”로 평가했다(43절). 그들은 열매를 위해 썩는 밀알이 되기보다 자신의 안위를 도모한 사람들, 자기만 챙기는 비겁한 사람들일 뿐이다.

여기서 두 부류를 설명하는 ‘믿지 아니하니’(37절)와 ‘드러나게 말하지 못하니’(42절)는 둘 다 부정형 동사 시제로 쓰였다. 그 중 ‘믿지 아니하니’는 미완료태, 요한복음에서 요한이 ‘믿는다’는 동사를 의도적으로 현재진행형으로 썼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들이 습관적으로 믿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시제인 듯하다. 안 믿는 게 아예 몸에 배었다는 말이다. ‘드러나게 말하지 못하니’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항상 하는 짓, 그들의 Life-style이라는 것이다. 성경은 마지막 날 결국 심판에 처할 것이라 했다(48절). 최종선고나 다름없다. 이 표적의 책은 우리에게 주는 경고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영생과 멸망의 갈림길에서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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