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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함과 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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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신 목사 (인천기독병원)

솔직함과 품위

 

 

사무엘하 11장에는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본인들이 그려낸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고 그에 따라 초법적인 신상털기와 짜 맞추기 수사를 한 결과”라고 말하고 싶은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다윗의 충성스런 장군들과 군대가 암몬의 수도였던 랍바로 출정한 후에 시작됩니다. 다윗이 모든 장수들을 이끌고 나가 싸움을 독려했던 이전과 다르게, 그날은 다윗이 전쟁터에 가지 않았습니다.

늦게까지 낮잠을 즐기고 한가롭게 왕궁 옥상을 거닐던 다윗의 시선이 목욕하는 여인에게서 멈추었습니다. 우리가 다윗 궁과 그여인의 집 사이의 거리를 정확히 계산하기는 어렵겠지만, 왕궁과 민가를 구분할 정도의 도로나 길이 그 사이에 있었다면 자세히 보기 어려웠을 법도 한데, 성경은 “아름다워 보이는 여인”이라는 표현으로 그여인을 바라본 다윗의 마음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후에 다윗에게는 “꾸며낸 이야기였으면 좋았을 일들”이 그 순간부터 순차적으로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먼저 다윗은 자신의 권세를 사용하여 그여인이 누구며 남편이 누구인지 조사합니다. 그여인이 자신의 충성스러운 심복 우리아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았는데도, 다윗은 우리아의 부인을 자기 침실로 데려와 동침합니다. 그리고 그부인이 임신 한 것을 알았을 때, 다윗은 더 악한 일을 계획합니다.

전쟁터로 사람을 급하게 보내, 우리아를 예루살렘으로 오게 하고, 우리아가 부인과 잠자리를 함께 하도록 일을꾸밉니다. 한번이라도 우리아가 부인과 동침을 했다면, 다윗은 우리아 부인의 태중에 있는 아이가 우리아의 아이라 말할 생각이었는데, 우리아는 다윗의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집에 가지도 않았고, 아내와 함께 눕지도 않았습니다. 충직했던 우리아의 마음 속에, “동료들은 전쟁터에 힘든 고생을 하고 있는데 자신만 집으로 가 아내와 함께 따뜻한 잠자리에 드는 것은 불충”이라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신의 계획이 틀어지자 다윗은 전쟁터로 돌아가는 우리아의 손에 사령관 요압에게 보내는 편지를 주었는데, 그 내용이 “너희가 우리아를 맹렬한 싸움에 앞세워 두고 너희는 뒤로 물러가서 그로 맞아 죽게 하라” 였다고 사무엘하 11장 15절은 말합니다.

모든 일은 다윗의 계획대로 되었습니다. 우리아는 홀로 힘들게 싸우다 죽습니다. 그러나 그죽음은 자신이 목숨을 다해 충성했던 주군인 왕, 다윗에 의해 계획된 죽음이었습니다. 더우기 우리아의 부인 밧세바는 다윗의 아들을 낳았으며, 다윗의 처가 되었습니다. 일이 이렇게 진행되는 동안 이 사실을 알았던 사람은 얼마나 있었을까요? 또한 그 사실을 알았어도 절대적인 권력을 갖고 있었던 왕, 다윗의 죄를 고발할 수 있었던 사람은 그 신하 중에 몇명이나 있었을까요?

이때, 하나님의 선지자였던 나단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지도 못했던 그일, 왕궁과 군대에 있었던 사람들은 물론 다윗의 주변 사람들도 잘 알지 못했을 다윗의 죄를, 다윗 앞에서 풀어 놓기 시작합니다.

그때 나단이 다윗에게 전했던 하나님의 말씀이 “내가 너를 이스라엘 왕으로 기름 붓기 위하여 너를 사울의 손에서 구원하고 네 주인의 집을 네게 주고 네 주인의 아내들을 네 품에 두고 이스라엘과 유다 족속을 네게 맡겼느니라 만일 그것이 부족하였을 것 같으면 내가 네게 이것 저것을 더 주었으리라. 그런데, 어찌하여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나 보기에 악을 행하였느냐?” 였습니다. (삼하12장7-9절)

자신의 죄를 고발하는 그 순간, 나단을 향해 다윗이 보였던 반응은 “그것은 꾸며낸 이야기야! 나는 깨끗해!”가 아니었습니다. 다윗은 나단이 고발하는 자신의 죄를 외면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하나님께 죄를 지었습니다.” 라고 자신의 죄를 고백합니다. 이런 다윗의 모습을 우리는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까요? 다윗에게는 지도자로서의 솔직함과 품위가 있었습니다. 그랬기에 하나님은 그가 통치했던 시대를 축복해 주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 지도자들에게도 다윗에게 있었던 이런 솔직함과 품위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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