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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처럼 버려두지 아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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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신기중앙교회

이희우 목사와 떠나는 성경여행 – 요한복음 52

 

고아처럼 버려두지 아니하고

요14:15-24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18절), 졸지에 부모 잃고 더 이상 의지할 데가 없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고아(孤兒), 스승이자 아비 같은 예수님이 떠난다는 말씀을 계속 하시자(13:33, 36; 14:2이하) 제자들은 자신들이 마치 고아처럼 버려지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예수님은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1절, 명령형)고 하셨다. 단순한 위로가 아니다.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3, 18절)은 물론 곧바로 영원히 함께 할 다른 보혜사(保惠師)를 보내주겠다는 약속도 하셨다(16절).

보혜사는 헬라어로 ‘파라클레토스’(παράκλητος), 곁에서 ’돕는 자’, ‘대언자’라는 뜻으로 NIV성경에서는 ‘Counselor’(상담자)로 다른 성경에서는 ‘Comforter’(위로자) 또는 ‘Helper’(도움을 주는 사람)로 번역했다. 모리스는 ‘위로자’(Comforter)보다는 ‘변호사’(advocate)라는 의미라고 했고, 바클레이(Barclay)는 ‘매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분’이라고 했다. 하지만 성령은 한 단어로 번역하기에는 너무 다양한 역할을 하는 큰 분이시다.

예수님은 ‘또 다른 보혜사’(another counselor)라고 하셨다. 그 동안은 예수께서 보혜사로서 제자들을 보호하고 인도하며, 대언자로서 변호하고 독려했지만 이제는 그 역할을 성령(Holy Spirit)께서 대신 하신다는 의미이다. 그 분이 제자들을 세상과 고독하게 싸우도록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언제 어디에나 존재하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같이 돕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예수님은 성령을 ‘진리의 영’(the spirit of truth)이라고도 하셨다. 이는 15장 26절과 16장 13절에서도 똑 같이 반복된 표현으로써 ‘진리’는 예수님이 ‘I am’으로 자신을 묘사할 때 쓰셨던 용어이며(6절), 아버지께 예배하는 자는 ‘진리 안에서’ 예배하라고 하실 때 썼던 바로 그 용어이다(4:23-24). 바렛(Barrett)은 성령이 진리를 전달해주는 분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진리가 하나님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19절의 ‘조금 있으면’(Before long)이라는 표현은 예수께서 지금 말씀하시는 사건들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시사해준다. 금방 일어날 일들이라며 예수님은 ‘세상’(The world)과 ‘제자들’ 사이에 명확한 구분선을 그어주셨다. 당신이 떠나시면 세상은 더 이상 당신을 보지 못하겠지만 제자들은 다르다는 것이다. 비록 십자가의 죽음이 제자들과의 분리일지라도 잠시 동안일 뿐이며 “너희는 나를 보리니”(You will see me), 다시 만난다고 하셨다. 이는 부활(復活)을 의미하며 부활 생명이 제자들의 생명의 보증이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20절의 ‘그 날’은 당연히 부활의 날, 그 날 예수께서 하나님과 상호 연합하듯 당신은 제자들 안에서 그리고 제자들은 당신 안에서 상호 연합할 것이라며 제자들에게 새로운 관계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셨다.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친밀한 사귐을 갖게 될 것이라는 말씀이다. 그러면서 “나의 계명을 가지고 지키는 자라야 나를 사랑하는 자”(21절), “사람이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키리니”(23절), “나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내 말을 지키지 아니하나니”(24절) 거듭 ‘사랑의 관계’를 강조하셨다. 사랑하면 지키는 게 아예 습관이 되어야 함을 강조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랑의 관계만 확실하면 “우리가 저에게 와서 거처를 저와 함께 하리라”고 약속하셨다. 잠시 동안의 머무름이 아니다. 영원히 함께 거할 것이라는 언약이다.

이 약속은 오합지졸로 자리다툼이나 하던 철부지 제자들과 조금도 다를 바 없는 우리에게도 유효하다. 주님은 한 순간도 우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고 영원히 함께 하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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