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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사러 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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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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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간석제일교회원로

어느 마을에 효성이 깊은 아들 둘을 둔 어머니가 있었다. 큰 아들은 마을에서 가장 큰 부자인 반면에 작은 아들은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

큰아들은 어머니께 좋은 음식, 좋은 옷은 물론 관광까지 시켜드리며 편하게 모셔 드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머니는 작은 아들 집에 더 자주 머물렀다.

어느 날 큰 아들이 물었다. “어머니 우리 집이 음식이나 잠자리나 모든 면에서 편하실 터인데 왜 자꾸 불편하고 형편도 좋지 않은 동생 집에 머물려고 하시는 거예요?” 어머니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물론, 너희 집이 백번 낫지, 하지만 네 동생 집에는 너희 집보다 더 좋은 것이 있단다.” 큰 아들은 궁금하여 “어머님, 그게 뭐죠?” 그러자 어머니는 “네 동생은 저녁 식사가 끝나면 내 방으로 와서 이 늙은 어미의 팔 다리를 주물러 주면서 말동무를 해주거든” 그것이 다 좋은 환경과 조건으로는 일시적인 환심을 살 수 있지만, 사람의 심정을 진심으로 얻을 수는 없는 것이다.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은 「따듯한 관심과 사랑」 인 것이다.

매우 추운 어느 겨울 날, 세븐일레븐 본사에서 파견된 서비스 감독관이 가게들을 돌아보는데, 날씨 때문인지 손님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산마루에 있는 세븐일레븐 가게는 손님이 많았다. 한참 그 가게를 눈여겨보던 감독관은 계산대 여직원이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게 손님을 대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초라한 노인의 모습이 보이는데, 노인은 가게를 빙빙 돌더니 바나나 한 개를 집어 들고 줄을 섰다. 그 노인의 차례가 되자 여직원은 그 노인에게 반갑게 인사를 드리고 안부를 물으며 바나나 한 개를 정성껏 포장해 드리더니, 밖에까지 따라 나와 노인을 끌어안으며 힘내라고 말한 뒤 “내일 또 오세요.”하는 것이었다. 이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던 감독관은 고개를 끄떡이며 “맞아! 저 노인은 바나나를 사러 온 게 아니라 사랑을 사러 온 거야!” 그 후 세븐일레븐의 매니저 교육에서는 “우리는 단순히 물건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물건을 파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랑을 주는 것입니다”라는 주제가 핵심이 되었다고 한다.

오늘날 가장 풍요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서로가 군중 속의 고독자로서, 하나같이 사랑을 그리워하고 사랑에 굶주리고 있는지 모른다. 사랑은 주는 대서 출발하는데 너나 할 것 없이 받으려고만 하고 받는 데만 너무 익숙해져 가지고 작은 친절에도 감격하지만, 조금만 불친절해도 불쾌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인간관계에서 쉽게 상처받고 그 상흔을 안고 몸살하며 살아간다.

이민교회는 다반사이지만, 교회에 나오는 기존 성도는 물론 새 신자도 사랑을 받기 위해 나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지도자들이나 신자들 가운데 까칠하게 굴거나 쑥떡 먹은 사람처럼 쑥떡 거리기만 하니 돌아갈 때에는 사랑을 받아 치유는커녕 상처만 듬뿍 들쳐 메고 간다면 교회를 두고 누가 쉼터요, 안식처라 하겠는가, 교회도 경제적인 표현으로 말하자면 복음을 파는 사랑의 공동체이다. 그야말로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인생들에게 “주께로 오라!” 초청하고 부른다. 교회는 사회의 등대요, 인간의 쉼터요, 개인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진정 주님의 제자로 부름을 받은 사역자들은 물론 평신도 지도자 그리고 기성 신자들 모두는 사랑을 그리워하며 사랑받기를 원하여 어렵게, 어렵게 찾아온 새 신자를 대할 때 세븐일레븐 여점원처럼 따뜻한 관심과 사랑으로 맞이하고 영접하는, 그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교회의 사랑은 아무리 베푼다 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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