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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수명 80년의 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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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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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간석제일교회 원로

독일에 전해 오는 이야기이다. 세상을 다 지어 놓고 하나님께서 생명을 가진 모든 것들에 대한 수명을 정하려고 곰곰이 생각하고 계셨다. 그때 이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당나귀가 헐레벌떡 달려왔다. 당나귀 목덜미를 쓰다듬으며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한테 30년의 수명을 주려고 한다. 네 생각은 어떠냐?” 당나귀는 헉헉 소리 내며 펄쩍 뛰었다. “하나님, 너무 깁니다요. 아침부터 저녁까지 허리가 휘도록 일을 해야 합니다. 이 노역에서 벗어나는 길은 죽음 뿐 입니다. 제발 줄여 주십시오.” “그렇겠구나.” 하나님은 당나귀 수명을 18년으로 하였다.

다음에는 개가 달려 왔다. “당나귀는 30년이 길다고 펄쩍 뛰었는데, 너는 어떠냐?”

“저야 하나님께서 정해주신대로 받겠습니다. 다만, 제 사정도 들어주십시오.” “말해보려무나”

“전 꼬리를 흔들며 이리 저리 뛰어다녀야 합니다. 허나 늙으면 뛸 수가 없게 되고, 그러면 사람들의 구박을 면키 어렵지요. 이 점을 생각해주십시오” “알았다. 그럼 12년으로 낮춰주마”

조금 지나자 원숭이가 나타났다. “넌 언제 봐도 나무줄기나 타면서 놀고 있으니 수명을 넉넉히 주어도 되겠구나.” “아닙니다요. 하나님. 하나님께서 다 아시지 않습니까? 저는 사람을 웃겨야 먹고 삽니다. 그러나 저희가 마냥 웃길 수만은 없는 일이지요. 저희도 속으로 우는 일이 얼마나 많은데요. 30년을 그렇게 산다는 것은 너무도 잔인한 일입니다.” “그래, 알았다. 그럼 너는 10년으로 하지”

그런데 그때 사람이 왔다. “모두들 공평히 30년으로 정해두었다. 다들 줄여달라고 애원했는데 사람인 너희 수명으로는 적당한 길이지?” “아닙니다. 하나님” “왜? 너희도 줄여 달라는 거냐?” 그러자 사람은 얼굴빛이 샛노래지면서 “정반대죠. 30년은 저희에게 너무 짧지요” 하나님은 빙그레 웃으시며 물었다. “그래, 얼마나 더 달라는 말이냐?” “많을수록 좋지요. 과일나무를 심으면 그 과일을 따먹어야지요. 자식을 낳으면 시집도 장가도 보내야하고...”

“알았다, 알았어. 당나귀가 반납한 12년을 더 주지” 그런데도 사람은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자 “그래도 부족한 모양이지?” “예, 그렇습니다. 하나님” “그렇다면 개가 반납한 18년을 더 주지” “조금 더 주실 수는 없습니까? 하나님” “원 욕심도. 이제 남은 것이라곤 원숭이 수명에서 떼어낸 20년뿐이다. 이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너희 수명은 80년!”

이렇게 모은 것이 80년이지만 원래의 몫인 30년은 금방 지나가 버린다. 그래도 그 세월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그런대로 잘 산다. 그러나 그 뒤 12년은 당나귀의 몫을 받아 살기에 당나귀처럼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야 한다. 결혼, 분가, 직업, 양육 등등. 그 다음 18년은 개의 것이어서 마음과는 관계없이 연신 꼬리를 흔들면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정년 때까지 견디며 산다. 그 다음 20년은 원숭이 것 아닌가. 이 때 부터는 왕년을 떠들어 대지만 웃음거리가 될 뿐이다. 또 이런 이야기도 있다. 남자 한 살 때 왕이다. 모두가 떠받들어 주니까.두세살은 돼지다. 맨땅이든 진흙탕이든 담근다. 열 살은 염소다. 웃고 떠들고 장난치니까. 열여덟살은 말이다. 덩치는 큰데 지혜는 익지 않아 힘자랑만 한다. 결혼하면 당나귀다. 가정이란 힘겨운 짐을 져야 하니까. 중년은 개다. 가족을 부양하려고 상사에게 굽신 거리며 꼬리를 쳐대니까. 노년은 원숭이다. 어린이 같아졌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인생이란 아무리 뛰고 날아 보았자 동물에 불과한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인간을 어떻게 보느냐, 인생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인간과 짐승의 구분이 분명해진다고 본다. 인간을 육신만을 지닌 동물적 존재로 평가할 수 없는 것. 하나님은 인간을 만물의 영장(靈長)으로 창조하셨다. 즉, 존귀한 영적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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