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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위한 평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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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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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전 교수 대한신학대학원대학교

우리나라처럼 선사시대부터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들은 하나의 국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계급사회를 형성하게 된다. 부족국가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군주를 중심으로 하는 국가가 완성된 시대에도 계급적 관계는 더 굳건하게 형성시켜야 했다. 그 후 계몽시대를 거치면서도 계급적인 관계와 사회는 필연적인 것처럼 존재해왔다. 근대를 지나면서 현대국가를 형성하면서 인간의 계급중심의 관계가 해체되고, 평등한 사회를 바라게 되며, 그러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투쟁의 과정을 겪으면서 오늘날의 민주사회를 형성하게 되는 과정이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선시대까지 신분사회였고, 신분사회가 무너지는 것은 자의적 노력과 국민적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일본제국주의의 지배를 받게 되면서다. 식민지로부터 해방이 되면서 우리는 어떤 국가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준비를 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군주제가 아닌 국민에게 주권이 있는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면서 조선시대까지 계속되었던 군주를 중심으로 하는 신분제도가 없어졌다.

하지만 인간사회는 비록 제도적으로는 아니라고 할지라도 어떤 형태로든 사실상의 신분 내지는 계급이 존재한다. 따라서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되고, 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투쟁이나 노력이 또한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나라에나 있고, 어쩌면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인간사회에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인간에게 있기에 슬기롭게 한계를 극복하면서 서로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게 하고, 좀 더 나은 사회와 관계를 만들자고 노력하는 과정에 등장하는 단어가 ‘평등’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그 중에 특별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양성평등’이 아닌 ‘성평등’이라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이 두 단어를 같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이 말은 같은 듯 완전히 다른 말이다. ‘양성평등’이란 남자와 여자의 평등을 말하는 것이고, ‘성평등’이란 남녀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성간의 평등을 포함하는 것인데, 그 중에서도 동성혼(同姓婚)을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차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혼동해서는 안 될 것이 요즘 세간에 떠들고 있는 성평등이라는 말은 양성평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양성평등이란 하나님의 창조질서 안에서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성평등을 말할 때는 전혀 다른 의미가 되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하거나 묵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에게 그것은 창조질서를 부정하는 것이고,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는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 자신이 스스로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단순히 그리스도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악한 본성이 추구하는 욕정적 가치를 일반적 가치로 둔갑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평등이라는 단어로 포장을 해서 일반적인 가치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은 결코 가당치 않은 일이다. 이러한 문제는 어느 시대에도 있었다. 그것은 인간이 존재하는 한 욕정적 가치를 추구하는 비뚤어진 욕구는 동시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지난 주간 인천에서도 퀴어축제가 열렸다.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주변의 학부모들이 퀴어축제를 열지 못하도록 하는 시위를 했다. 또한 그들의 퍼레이드를 막아냈다. 하지만 이번엔 그들의 집회를 방해한 죄로 시위에 참가하고, 주도했던 사람들을 고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밥 먹고 살만 하니까 사람들의 생각은 엉뚱한 곳으로 치닫는 것 같다. 잘못되고, 악한 것은 굳이 선동하지 않아도 파급력이 강한데, 자신들의 권리(?)를 담보 받겠다는 의도로 자극적인 퍼레이드를 하려는 것이다. 또한 여론화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차별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그렇다고 가만히 보고만 있으면 그들의 행위를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막자니 자유를 강제하는 사람들이라고 비판을 받게 된다. 이러한 현실에서 앞으로 자라는 세대들은 어떤 가치관을 형성하게 될지 심히 걱정스럽기 짝이 없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이에 대한 무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은 결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창조질서를 역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용적이고, 생산적인 가치에 쉽게 노출되어있는 사람들임에도 비생산적인 것인 퀴어축제를 통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합리화함으로 채우고자 하는 것 이상 어떤 것도 아니다. 그것은 아담 이래로 인간에게 주어진 본성의 한계가 무엇인지를 스스로 증명하는 것일 뿐이다. 또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부정하여 파멸의 길을 자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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