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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채리톤(Chariton) 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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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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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호 목사

 

이스라엘에서 최초로 세워진 곳은 채리톤 수도원입니다. 유대 광야로 들어섰습니다. 뱀처럼 구불구불 몇 구비인지 세기에도 벅찬 위험한 길이었습니다. 일방통행 길 같지만 쌍방 통행 길 이었습니다. 앞에서 오는 차가 있으면 교차가 어려웠습니다. 이런 길을 곡예 하듯 돌고 돌아갔습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사막입니다. 삭막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작열하는 태양만 온 대지를 독차지 하고 있었습니다.

산 계곡까지 내려왔습니다. 놀랍게도 맑은 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물이 흐르는 계곡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랐습니다. 병풍처럼 깍아지른듯한 돌 절벽을 배경으로 채리톤 수도원이 보였습니다. 힘든 것도 모르고 뛰었습니다.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없어 길을 만들면서 가야 했습니다.

“내가 가면 길이 생긴다,”

이런 심정으로 가시까지 헤치고 올랐습니다.

사막에 물이 있으면 수도원이 생겼습니다. 계곡에 물이 흐르고 있기에 수도원이 생긴 것입니다. 유대 광야 수도원 운동 (Judean desert monasticism)의 아버지로 불리는 채리톤은 성인 (holy man)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채리톤은 3세기 말 소아시아의 이고니온 (현재 kanya)에서 태어났습니다. 채리톤은 아우렐리우스 황제 (주후 270~275) 때 많은 박해를 받았습니다. 황제가 죽자 꿈에도 그리던 성지순례를 떠났습니다.

예루살렘과 베들레헴등지에서 행복한 성지순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그는 무더위 피할 곳을 찾았습니다. 그 때 동굴이 눈에 띄었습니다. 동굴로 들어가 짐을 내려놓았습니다.

그 때 강도 두 사람이 들어오더니 얼마 전에 자기들이 죽여 놓은 사람의 시체에서 돈과 귀중품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시체를 한쪽으로 밀어 넣더니 다른 사람을 잡으러 나갔습니다. 자기가 있는 것을 알았으면 죽었을 것입니다.

동굴 깊은 곳에서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채리톤은 깜짝 놀랐습니다. 강도들이 나간 후 어디선가 뱀 한 마리가 나오더니 포도주병 속에 독을 뿜고 사라졌습니다. 한참 후에 죽일 사람을 잡아 다시 들어온 강도들은 남겨 놓고 간 포도주를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그들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였습니다. 채리톤은 그들의 시신을 땅에 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피로 얼룩진 동굴을 정결케 한 후 광야의 나무를 꺾어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죽을 뻔 한자리에서 하나님이 살려주신 것을 감사하면서 수도원을 세웠습니다. 이것이 이스라엘 최초의 수도원입니다.

죽을 뻔했던 채리톤은 자신에게 매우 엄격하였습니다.

채리톤은 경건하고 영적인 삶에 치중하였습니다. 채리톤은 바닥에서 짧은 잠을 잤을 뿐 거의 밤에 깨어 있었습니다. 자지 않고 시편을 노래하였습니다. 그는 습관적으로 거친 모직 옷을 입었습니다. 그의 생활은 단순하고 조촐하였습니다. 평생을 경건하게 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채리톤이 마지막으로 거했던 곳은 올드 라우라 근처 굴이었습니다. 경사가 매우 가파른 절벽에 세워진 올드 라우라는 그래서 절벽 수도원 (hanging cave)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채리톤이 시작한 이스라엘 최초의 수도원은 강도의 굴혈이었습니다. 같은 굴도 강도가 들어가면 강도의 굴입니다. 그러나 상자가 기도하며 살고 나니 거룩한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그가 살던 시대나 오늘이나 수도자들의 삶은 가난하였습니다. 정교회 수도사는 전기 없이 촛불만 밝히고 산다고 했습니다. 세탁도 흐르는 파란 샘에 쓱쓱 비벼 빨았습니다.

많은 문헌의 증거에 의하면 유다 광야 수도사들은 매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대부분 수도사들은 하루 두 끼만 먹고 살았습니다. 그들은 침대나 이불이 없는 맨 바닥(돌 위)에 누워 잤습니다. 소금에 절인 빵을 빗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하루를 삼등분하여 8시간 기도, 8시간 노동, 8시간 쉬는 생활을 규칙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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