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목회 분류

천국을 미리 사는 봉쇄 수도원...⑩

작성자 정보

  • 연합기독뉴스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강문호 목사

 

5. 성 죠지 수도원(Saint George Monastery)

어느 곳을 둘러보아도 사방이 사막입니다. 산 전체가 돌과 모래입니다. 그런 속에 물소리가 들렸습니다. 물소리를 찾아 가파른 낭떠러지를 조심스럽게 한참 내려갔습니다. 이미 겉옷까지 땀으로 젖었습니다. 나귀를 끌고 온 베드윈이 20불에 낙타를 타라고 합니다. 그리고 팁 30불을 안 주면 내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나는 악착같이 걸었습니다. 4세기에 세워진 수도원이니까 150년간 걸어 다닌 수도사를 생각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하여도 여자는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암양, 암나귀까지도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환상 중에 마리아가 나타나 들어왔습니다. 그 후부터 여자들은 살이 조금도 보이지 않게 한다는 조건으로 들어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절벽 낭떠러지에 두부를 깍은 것 같은 90도로 건물을 붙여지었습니다. 수도사는 남자만 꼭 10명 이었습니다. 규율이 너무나 엄격하여 감히 남자들이 들어와도 견디지 못 하여 나간다고 귀띔 해주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하루 8번 기도를 드립니다. 절벽에 여기 저기 굴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수도사들이 한번 들어가면 몇 년 동안 수도하며 나오지 않던 동굴입니다. 철저한 극기 생활을 하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돌릴 것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완덕의 길을 걸으려고 발버둥치는 굴들이었습니다. 자기를 이기는 자는 성을 빼앗은 자보다 낫다는 것을 기억하며 자기를 이기는 훈련소입니다.

1500년 전 죠지는 낭떠러지 동굴에 들어갔습니다. 끈 끝에 바구니를 달았습니다. 그리고 밑으로 내려놓았습니다. 동굴에서 나오지 않고 5년을 기도하였습니다. 기도하다가 배가 고프면 끈을 들어 봅니다. 바구니에 먹을 것을 누가 담아 놓았으면 묵직합니다. 그러면 끈을 당겨 꺼내 먹었습니다. 그러나 빈 바구니면 굶었습니다. 5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바구니는 거의 비워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누가 담았는지 모릅니다. 바구니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습니다. 어떻게 들어갔는지 모르는 동굴이 위에 있습니다. 누군가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공급하여 주지 않으면 죽음입니다. 온전히 하나님만 의지한 5년이었습니다. 거적 담요 하나 가지고 5년을 살았습니다. 땅을 이불삼아 하늘을 이불삼아 돌을 베개 삼아 더위를 친구삼아 살았던 그 동굴이 수도원이 되었습니다. 그 동굴은 오늘 여기 서있는 나에게 말없는 말을 강력하게 하여 주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핑그르르 돌았습니다. 오직 하나님만 찾았던 수도사들의 영성을 평안만 추구하는 하나님의 종들에 어떻게 전달할지 새로운 고민이 생겼습니다.

성욕, 식욕, 수면욕, 그리고 소유욕, 명예욕, 그리고 안전 욕구를 모두 초월한 삶을 살았습니다. 꼭 그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묻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6. 시험산 수도원(Temptation Monastery)

1km 정도 되는 사우나탕 안에서 걷는다고 가상하여 보십시다. 그런 날씨입니다. 여리고 높은 산 중턱에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에 40일 금식 기도하셨던 곳에 세워진 시험산 수도원으로 향하였습니다. 다행스럽게 케이블카가 놓여 있었습니다. 아무리 비싸도 타야 합니다. 깍아지른듯 절벽에 붙여 세운 수도원입니다. 여리고에 여러 번 왔었지만 멀리서 쳐다보기만 하였습니다. 올라와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여리고가 한 눈에 들어 왔습니다. 사막 중에 오아시스입니다. 엘리사의 샘으로 인하여 물이 넘쳐나기에 오아시스가 되었습니다. 햇빛이 많고 물이 많으니까 과일은 당도가 높고 젖과 꿀이 흘렀습니다. 풍요의 도시였습니다.

예수님이 40일 금식기도하면서 머무셨던 동굴이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이 그 때 앉으셨던 돌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 돌 위에 앉아서 바닷가 바둑돌같이 반질반질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다가는 돌이 사라질 것 같으니까 이제는 아예 유리 속에 넣어 두었습니다. 만질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수도원은 이스라엘을 지키는 간성입니다. 수도사들의 꽃이 온 세계로 퍼져 나갈 날이 있을 것입니다. 교인수가 많고 지도자가 죽어 있는 기독교 국가를 사탄은 무서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같이 강한 수도사의 영으로 사막에서, 광야에서, 그리고 골방에서 수도하고 있는 숨은 수도사들이 많은 이스라엘이 언젠가는 일어날 것입니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