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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미리 사는 봉쇄 수도원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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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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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호 목사

 

“무식이 호랑이보다 무섭다.”

이 말은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봉쇄 수도원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세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수도학교를 세웠습니다. 말이 학교이지 한 치 앞도 모르고 헤쳐 나가고 있습니다. 정글에 길을 내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처럼 내일을 모르고 가고 있습니다. 수도학교를 세우게 된 동기가 있습니다.

 

수도사를 파송하여 주세요.

그리스 마테오라 수도원(Meteora Monasteries)을 둘러보았습니다. 바위 위에 절묘하게 24 수도원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1988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었습니다. “하늘위에 정원” 이라 불리는 수도원들이 깍아지른 듯한 절벽 바위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위에서 떨어지면 떨어지다가 굶어죽을 정도의 높은 바위들입니다. 14세기에 세워진 절벽 꼭대기의 수도원은 지금도 그리스 정교회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튀르크 족 공격이 심할 때였습니다. 수도사들은 믿음을 지키기 위하여 접근이 어려운 바위기둥 위에 수도원을 세우고 믿음을 지켜 나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수도하려는 이들이 없어서 한두 명씩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기념품을 팔던 수도사 한 분이 나에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수도사를 파송하여 주세요.”

 

그 후 이스라엘 91개 수도원을 찾던 중 그리심 수도원을 보려고 세겜에 들렀습니다. 세겜은 그리심 산을 등지고 있었습니다.

야곱의 우물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과 대화를 나누셨던 곳입니다. 예수님이 목마름을 채워주었던 물이 지금도 솟아나고 있습니다. 이곳에 수도원이 세워져 있습니다. 우물은 건물 속에 있습니다. 수도사가 단 한 명이었습니다. 방문자는 많고 수도사는 한 명이라 바빠서 쩔쩔매고 있었습니다. 내가 틈을 만들었습니다. 그를 모시고 수도원 밖으로 나와 정원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큰 수도원에 왜 혼자뿐인가요?”

“세겜은 모두 회교화 되었습니다. 저들이 수도원에 침범하여 수도사들을 다 죽였습니다. 목 잘라 죽이고, 거꾸로 매놓고 껍질을 벗겨 죽이기도 하였습니다.”

“수도사님은 왜 피하지 않나요?”

“내가 도망가면 세겜에 예수님이 없어져요. 언제 저들이 쳐들어 와 나를 죽일지 몰라요. 하루하루를 마지막처럼 살아요.”

“무섭지 않으세요?”

“나는 이곳을 35년 지키고 있지요. 지금 75세니까 살만큼 살았지요. 나를 따라 오세요.”

그가 인도하는 곳을 가보았습니다. 관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는 관속에 들어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게 한마디 던졌습니다.

“목사님! 수도사 좀 파송해줘요.”

두 번째 “수도사 파송” 이라는 말이 나를 송곳처럼 찔렀습니다. 지금까지 선교사 파송이라는 말은 수없이 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수도사 파송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순간이었습니다.

“수도학교를 만들어 수도사를 양성하여 온 세계에 파송하자.”

 

한국으로 돌아 와서 나는 거룩한 고민을 시작하였습니다.

“세계적으로 수도원은 세워져 있어서 몸만 가면 된다. 먹을 것, 거처할 곳, 입을 옷 모두가 준비되어 있다. 사람만 가면 된다. 어떻게 수도사를 양성할까? 선교사 파송보다 일하기 쉽다. 선교비도 들지 않는다.”

자나 깨나 수도사를 양성할 수도학교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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