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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미리 사는 봉쇄 수도원...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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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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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호 목사

 

2017년 3월3일이었습니다. 드디어 수도학교에 대한 정보를 찾았습니다. 하나님은 하려고 하는 자에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분이십니다.

시흥 수도원 박 희진 수도사님이 정보를 주었습니다.

프란시스칸 수도원 고 바울 수도사가 수도사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시 전화번호를 물었습니다. 박 수도사와 전화를 마치자 말자 찾아가겠다고 전화를 하였습니다. 거절이었습니다. 그러나 무조건 찾아가서 대면하였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저는 이태리에서 7년 공부하였습니다. 앗시시와 로마에서 수도학을 공부하였습니다. 관상기도가 전공입니다. 베네딕토 렉시나 디비나 기도와 다릅니다. 맥은 같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수도학교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에 프란시스칸 수도원 공동체가 몇 개나 되나요?”

“20 여 곳입니다. 우리는 3년 길게는 6년마다 인사이동을 합니다.”

“수도원에 대하여 말씀해 주세요.”

“강 목사님! 수도원을 개원하려고 하지요? 쉽지 않아요. 수도원이 밖에서 보면 거룩하여 보이지만 안에 들어와서 보면 지옥이지요. 자기와의 싸움, 공동체와의 갈등을 헤쳐 나가기가 그리 쉽지 않아요. 다니기 싫은 학교는 졸업이나 있고, 잘못된 결혼은 이혼이 있고, 힘든 군대 생활은 제대라는 탈출구가 있지요. 수도원은 탈출구가 없습니다. 견디다 못해 떠나는 이들이 부지기수입니다. 통계적으로 대개 10-20%만 끝까지 남습니다.”

“재정은 어떻게 하나요?”

“우리 프란시스칸 수도원은 80년 전에 선교사들이 와서 세웠습니다. 당시 당이 싸니까 많이 사놓았습니다. 선교사들이 사놓은 땅을 조금씩 팔아서 80년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팔 땅이 없습니다. 그리고 수도사들이 모두 늙었습니다. 노후 보장 등이 걱정입니다.”

“프란시스칸 수도원 수도사님들은 얼마나 되나요?”

“수도학교에서 교육받고 있는 이들이 30여명, 수도사들이 130여명입니다.”

“과정은 어떤 가요?”

이렇게 물으면서 수도학교를 세우기 위한 본론에 들어갔습니다.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가 우리 수도학교를 세우는데 도움을 주기로 약속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물었습니다.

“독서는 어떻게 하나요?”

“성경을 주로 읽고, 성인전을 많이 읽습니다.”

“봉쇄 수도원도 있나요?”

“경남 하동군 악약면 지리산 속에 관상 수도원이 있습니다. 2-3명 있습니다. 그런데 봉쇄 수도원은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의미가 없습니다. 옛날 중세기 교통이 발달되지 않고 폐쇄되었던 시대 유물입니다.

미국 버민트 주에 카르트시안(Carthusian) 봉쇄 수도원이 있습니다. 900만평입니다. 원시림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입구에서 건물까지 8km입니다. 13-14명 수도사들이 사는 데 우울증 환자, 정신질환 환자가 되었습니다. 지나친 침묵과 고행은 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있습니다.”

“부부 수도원도 있나요?”

“아직은 프란시스칸 수도원에 부부 수도사는 없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수도사 수가 적어져서 부부 수도원을 만드는 추세입니다. 귀농, 귀촌 향수가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카톨릭에서는 아직 법으로 독신 외에는 수도를 금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부 수도원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신 수도원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숙대 교수 한 분이 은퇴하고 지금 부부 수도원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에 봉쇄 수도원을 세우시겠다는 발상은 혁명적입니다. 기독교에도, 한국에도 하나쯤은 있어야 합니다. 힘든 것이지만 하나님이 원하실 것이기에 잘 되기를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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