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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미리 사는 봉쇄 수도원...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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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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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호 목사

입학식

드디어 기다리던 수도학교 입학식을 하였습니다. 나는 32명에게 말했습니다.

“수도학교는 군대보다 더 엄격하고 정확하여야 합니다. 결석 금지입니다. 두 번 결석하면 퇴학입니다. 교수가 없기 때문에 책이 교수대용입니다. 이번 학기에 20권정도 책이 제공될 것입니다. 한 달에 리포트 한 편씩 써야 합니다.”

이 때 76세 강 원길 권사가 말했습니다.

“목사님! 저는 눈이 어두워서 성경도 못 읽고 책도 못 읽어요. 리포트도 못 써요. 그냥 공부만 하겠습니다.”

나는 조금 망설이다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간단해요. 빠지세요. 한 명 두 명 예외를 두다 보면 질서가 없어집니다. 등록금을 돌려 드리겠습니다. 입학식 날 퇴학입니다.”

강 권사는 조금은 놀란 듯이 떨며 말했습니다.

“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손자에게 책을 읽어 달라고 하셨습니다. 손자의 손을 빌려 리포트를 작성하였습니다. 1학기 마칠 때 수도원에 1억 원의 도움을 주셨습니다. 앞으로 더 크게 일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두 사위가 병원 원장이자 장로님이십니다.

 

수도학교 성지순례

수도학교 학생들을 이스라엘 수도원 방문을 하게 하였습니다. 내가 둘러본 91개 수도원 중에 23곳을 뽑아서 순례하게 하였습니다.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돌아와서 모두는 입을 다물지 못하였습니다. 이런 세계가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입니다. 봉쇄 수도원에서 세상을 향하여 주는 감동과 메시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임을 알고 돌아왔습니다. 산 속 댐 안에 가두어 놓은 물이 쏟아질 때 에너지가 온 세상을 밝게 하고 있습니다. 봉쇄수도원에서 발전된 영성은 온 세상을 맑게 합니다. 토마스 아 켐피스, 어거스틴, 프란시스, 루터 등은 조무 수도원 영성입니다. 아예 수도사로서 수도원에서 수도원 영성으로 그런 책들을 저술하였습니다. 앞으로 수도학교에서는 일 년에 한 번씩 수도원 성지순례를 할 것입니다.

 

그리심 산 정상에서

이스라엘 수도원을 돌아보는 중에 세겜에 들렀습니다. 그리심 산 정상에 수도원이 있습니다. 그리심 산 정상에서 예수님이 지나가시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밑에 보이는 길이 예수님이 고향 나사렛에서 예루살렘으로 오가시던 길이었습니다. 이 길을 보면서 예수님을 생각하면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사렛에서 예루살렘까지는 151km다. 12살부터 일 년에 3번은 올라가셨다. 세 절기는 이스라엘 성인 남자들은 모두 예루살렘에 가야 했다. 33살까지 그렇게 하셨다면 공생애까지 합하여 거의 100번은 이 길을 왕복하셨다. 요즈음 이스라엘 날씨가 45도 정도다. 걷다가 목 마르셨던 예수님의 심정을 정말 진하게 알려면 150km를 한번은 걸어야 한다. 마침 뚝섬 우리 교회에서 충주 산척 수도원 예정지까지가 고속도로로 120km, 국도로 150km다. 한번 걷자. 그것도 복중에 걸어야 정말 예수님 체험이다.”

내가 우리 교회에서 설교하고 나면 많은 분들이 말합니다.

“우리 강 문호 목사 아버지 닮았구나!”

그런데 내가 한 번도 들어 보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 목사 예수님 닮았구나!”

언제나 나는 이 말을 들을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어쩌면 평생 못 들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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