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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 한 점과 말씀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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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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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동경에 있는 도요스 수산시장에서 금년 첫 번째 참치 경매는 시작부터 경쟁이 치열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278kg(456근)짜리 참치 한 마리 가격이 34억 7천만원에 경매가 되었다. 아무리 대형 참치라 할지라도 보통 사람이 볼 때는 지나친 거래가 아닐 수 없다. 35억이라 칠 때 머리와 뼈를 골라내지 않은 상태에서 1kg당 1,248만원이고 순 살로만 1kg가격을 치면 2천만원선이 된다. 좀 더 자세하게 계산한바 그걸 스시로 가공한다면 스시 한 점에 20만원이 된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걸 파는 식당에서는 일반 스시에다 3점 내지는 4점을 얹어 팔 것이라고 한다. 그렇더라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엄청난 가격에 그 참치를 구입한 사람은 도매업자나 소매를 위한 것이 아니고 스시식당을 경영하는 사장이라고 한다. 그는 그 참치를 자기식당을 찾는 단골손님들에게 특별히 대접하여 그 값비싼 대형 참치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기 위해서 입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 사장님은 자기식당을 잊지 않고 계속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하여 엄청난 투자를 감행한 비즈니스를 한 셈이다. 그는 경영인으로서 자신의 식당을 기념비적으로 홍보하고 단골손님들을 확실하게 붙들겠다는 의지의 차원에서 그런 경이적인 경매를 강행한 것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이 기사를 읽고 그냥 지나쳤다. 스시를 탐하는 일본사람이나 하는 여유이겠지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또 아무리 돈이 있고 홍보와 단골을 위한다지만 너무 지나친 감이 있지 않느냐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생각을 비약시키면서 이러한 스시집 사장님과 오늘날 주일 설교를 준비하는 설교자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해가면서 왜 스시집 사장만 단골을 위해 그런 결단을 해야 하는가? 세상에서 한 주간 이리저리 시달리고 심령이 컬컬하여 주일 다른 일 다 멈추고 성전을 찾아오는 많은 성도들에게 설교자들도 스시집 사장님과 같은 열정을 가지고 결단하면서 말씀을 잘 먹이려 성심껏 기도하며 더 열심히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스스로 자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한 점의 스시와 하나님의 말씀을 어찌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느냐고 말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나 필자는 그런 차원이 결코 아니고, 말씀으로 주님의 양들을 어떻게든 풍성히 먹이려는 결단과 열정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점에서 드리는 말씀인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공식석상에서 베드로와 대화 중에 공개적으로 “내 양을 먹이라!” 거듭 명하셨다. 주님께서 자신을 대신하여 말씀을 선포하여 양들을 잘 먹여야 한다고 대명을 주시면서 유언처럼 하신 말씀이다.

20만원짜리 스시는 약간의 미각과 영양보충이 되겠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내 심령이 죽느냐 사느냐를 가늠하는 경우가 많다. 주일 말씀의 양식을 넉넉히 받아 심령이 살면 그는 일주일을 세상에서 승리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목사는 금요일 저녁 기도원에 들어가고 또 어떤 목사는 토요일은 일체 출입을 자제하고 설교 준비에 전념하기도 한다. 설교자의 마음자세와 결단의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하여 너무 거창하게 35억짜리 참치를 예로 들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설교자라면 한 번쯤 그 사명의 중대성에 대해 진지하게 깊이 생각하고 결단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는 소신이라 해도 누군가 나를 향하여 돌멩이를 던지는 일로 확대까지 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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