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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여행 - 이희우 목사와 함께 엘리야를 따라가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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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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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우 목사

 

바알은 단순한 우상이 아니었다. 철저히 인간의 탐욕과 관련된 우상, 풍요와 다산의 신, 비와 폭풍의 신, 그리고 초근목피의 신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또 아세라는 바알의 아내 또는 어머니 여신으로 알려진 우상이었다. 아세라가 죽은 듯이 잠든 바알 신을 깨우러 지하에 내려가 두 부부 신이 결합하면 비가 온다고 여겨 바알 신앙은 섹스를 종교의식화 했다. 이는 인간의 성행위를 통해 우상들을 다시 살린다는 자연교감 행위, 이런 행위가 이스라엘 사회에 만연하는 기가 막히는 상황이 되었던 것이다.

오늘 우리 사회도 그 시대와 전혀 다를 바 없다. 돈이라는 바알 우상이 판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아예 물질에 생명과 행복이 있다고 믿는다. 복의 근원은 하나님이신데 성도들마저 하나님보다 돈을 더 사랑한다. “곡식과 새 포도주와 기름은 내가 그에게 준 것이요 그들이 바알을 위하여 쓴 은과 금도 내가 그에게 더하여 준 것이거늘 그가 알지 못하도다”(호2:8), 호세아서에서 탄식하시던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내 백성이 두 가지 악을 행하였나니 곧 그들이 생수의 근원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렘2:13), 예레미야서에서 ‘터진 웅덩이’라고 안타까워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읽어야 할 상황이다.

급기야 하나님은 엘리야를 통해 그 땅에 “수년 동안 비와 이슬이 없을 것”(왕상17:1)이라고 선언하셨다. 결국 ‘터진 웅덩이’가 되고 만 것이다. 심각한 것은 누가복음에 따르면 그 기간이 3년 반이나 되었다는 것이다(눅4:25). 농경사회에 하늘이 닫혀 비와 이슬을 볼 수 없다니! 그것도 3년 6개월이나? 이건 죽음이다.

비가 잘 내리지 않는 팔레스타인 지역은 연 강수량이 600-700mm에 불과하지만 연 이슬량이 200mm나 된다. 그들에게는 이슬도 하나님의 축복이다. 올리브나 포도는 비가 너무 많이 와도 안 되는데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좀 부족한 듯한 강수량을 이슬로 보충해 주시니 올리브나 포도에 적당량의 수분이 되어 당도 높고 맛 좋은 우량상품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바알 시대를 사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비와 이슬을 주는 신이 바알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비도 이슬도 있지 아니하리라”라고 하셨지만 오랫동안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 말씀은 누가 진짜 비와 이슬을 주는 신인지 두고 보자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훗날 갈멜 산상의 역사적인 영적 대결로 승부가 났다. 850:1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투였지만 하나님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금도 갈멜 산상의 특설링에 다시 올라가 한 번 붙어보자고 매너도 없이 질척거리며 덤벼든다. 결과에 승복할 줄 모르는 찌질이들(?), 피로감만 더해질 뿐인데도 갈 데까지 가보자는 어리석은 고집으로 터진 웅덩이에 지금도 계속 물을 붓고 있다.

2) 하나님의 부르심이기도 하다

고든 맥도날드(Gordon MacDonald)는 “사람은 쫓기는 사람과 부름 받은 사람”으로 구별된다고 했다. 이세벨의 기세에 눌려 모두가 ‘쫓기는 삶’을 살던 시절에 엘리야는 ‘부름 받은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그런데 엘리야(Elijah)는 모세, 사무엘과 더불어 구약의 3대 예언자 중 한 사람이지만 여러 번 ‘디셉 사람’이라고만 불릴 뿐 그의 출신이나 성장 배경은 성경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이는 인간 엘리야보다는 하나님의 뜻에 초점을 맞추려는 의도였다.

이렇게 자기 존재보다 부름 받은 것을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그는 흥해야 하겠고 나는 쇠해야 하리라”(요3:30, He must increase, but I must decrease)던 침례 요한과 별반 다를 바 없다. 지금은 예수님도 흥하고 나도 덩달아 흥하는 것,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이 좋다는 덩달이(?)들이 판치는 시대이지만 엘리야와 침례 요한처럼 자기를 잊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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