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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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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전 교수

 

죽음은 끝, 또는 절망을 의미한다. 일반적, 자연적 원리로서 그것은 사실이다. 죽음은 부패를 동반하고, 존재의 실체를 소멸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생명이 있는 것들에게 죽음이란 끝이다. 생명이 있는 것들에게 있어서 죽음은 더 이상 생명체로서의 의미를 보장하지 않는다. 생명체의 죽음은 생명이 없는 하나의 물질은 남길 수 있지만, 그것조차도 어떤 원소로 존재할 뿐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생명이 있는 것, 더 나아가 창조주의 뜻을 공유함으로 그것에 응답하는 자세로 자신의 존재의미를 확인하는 인간은 지극히 특별한 존재이다. 인간을 포함한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각각의 존재의미를 창조주로부터 허락을 받고 있다. 그것은 창조를 믿는 신앙에 있어서 존재의 가치를 존중하는 고백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따라서 어떤 생명이든 그것이 생명으로 존재하는 이유를 존중해야 한다. 그 중에서도 특별히 인간은 하나님이 창조하신 모든 생명체에 대한 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은 유일하게 하나님의 형상을 허락받은 존재로서 피조물 가운데 존엄한 존재이다. 또한 하나님과 대면하여 관계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뜻을 깨달아 그 뜻에 합당한 자로 응답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은 아담의 타락 이후에 그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됨으로 자신을 포함한 생명들에 대한 본분도 감당하지 못하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굳이 감당하려고 하는 것조차 지극히 이기적인 목적으로 행동하게 되었다. 따라서 인간이 행동하는 곳에는 선이 있는 듯하나 결국에는 악이 드러나게 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악의 결과로 다시 절망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의 현실이다. 저마다의 소리는 모두가 선을 말하는 것이 분명한데, 정작 그 결과는 악이고, 고통이며, 죽음이다. 곧 절망이다.

그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 정치적 이론과 원리를 제안하는 많은 학자들과 정치지도자들이 있다. 그런가 하면 나름의 방법을 통해서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각 분야에서 나름의 노력을 통해서 인간이 직면한 현실을 극복하려고 수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는 것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인간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까? 그것은 인간에게 타락한 본성이 내재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 본성은 보이지 않는다. 인간에게 주어진 이성의 기능이 철저하게 이기적으로 작용하면서 부끄럽거나 악한 것은 본능적으로 감추려고 한다. 감추는 것조차도 보이지 않게 한다. 따라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선하다. 악한 것은 철저하게 감춘 채, 그러나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한 행동은 쉬지 않고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적어도 겉으로는 모두 선을 추구하고 있고, 선을 말하고 있다. 여기서 반드시 시인해야 하는 것, 그것은 인간의 타락한 본성이다. 그리고 그 본성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타락한 본성을 애써 외면한다. 그리고 뭔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것을 착안해서 대안이라고 내놓는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인간으로서의 노력이고, 인간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종국은 같은 곳에 이르게 된다.

예수님께서 성육신하셔야 했던 근본적인 의미가 여기에 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인간의 절망적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며, 그것은 하나님의 영원한 뜻이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죽음을 통해서 인간의 속죄를 위한 희생제물이 되시고, 부활을 통해서는 사망의 권세를 이기심으로 영원한 소망을 회복시켜주셨다. 타락한 본성으로 절망 가운에 살 수밖에 없는 인간을 위해서 영원한 소망을 갖고 하나님의 뜻을 살아가는 기쁨을 보장해주신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인간에게 유일하고, 궁극적이고 완전한 소망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의 모습에서조차 예수님보다 다른 어떤 것이 더 소망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은 왜일까? 분명히 예수님을 따른다고 하는데 예수님보다 더 따르고 있는 것이 있는 것은 타락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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