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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기적이 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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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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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미국의 어느 목사님이 교회를 신축하기 위해 대지를 구입했다. 그런데 재정형편상 산비탈을 구입하게 되었다. 교인들은 “저런 곳에 어떻게 교회를 짓는담? 목사님은 어쩌려고 이런 곳을 사셨나.” 수군거렸다.

목사님은 제직회를 소집했다. 마태복음 17장 20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 만큼만 있어도 이산을 명하여 저기로 옮겨지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 읽으시고 설교를 하셨다. “오늘 이 말씀은 바로 우리들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믿으면 산이 옮겨진다고 말씀하셨으니 이제 이 산이 옮겨져서 여기에 아름다운 교회당을 짓기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목사님과 교인들은 밤이 깊도록 ‘하나님이 이 산을 옮겨 주십시오.’ 그러나 산은커녕 흑 한 삽도 옮겨지지 않았다. 대부분 교인들은 실망하여 침묵할 뿐 이었다. 그러나 목사님의 마음속에서는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는 확신이 생겼다. 그래서 마지막 기도를 ‘하나님께 맡깁니다.’하고 모두 귀가하였다. 그런데 다음날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목사님 댁입니까?” “아, 예 제가 목사입니다만...” “아, 예 여기는 전화국입니다. 뭐 좀 부탁드리려고 하는데요. 목사님 교회 산비탈 땅이 있지 않습니까. 사실은 저희가 전화국을 새로 짓기 위해 땅을 샀는데 너무 낮아서 흙으로 매워야 하는데요. 보상은 서운치 않게 해드릴 테니 허락 좀 해주십시오.” 이렇게 하여 중장비가 동원되어 산이 옮겨지는 역사가 시작되었다. 산이 옮겨지는 것만도 굉장한데 거기에 큰돈까지 붙여서 옮겨지니 이보다 더 큰 하나님의 역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북구 핀란드 헬싱키 시내 한 복판에 흔히 암석교회라고 하는 템펠리아우키오 교회가 있다. 이 교회가 서있는 자리는 본래 널따란 바위산으로 시내 중심부에 턱 자리 잡고 있어서 시민들에게 부담스러운 혹과 같았다. 그런데 시에서는 이곳에 루터교회를 세우려고 건축가이며 가구디자이너였던 티모(1928년생, 티모와 수오말라이넨)형제에게 설계를 의뢰했다. 티모 형제는 우선 그 거창한 바위 산(암석)을 폭파하여 지하에 둥그런 공간을 확보하였다. 마치 커다란 웅덩이 같이 파내고 벽면은 암석 그대로 살렸다. 길에서 교회로 들어 갈 때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으나 둥그런 지붕은 유리로 덮었는데 천장은 구리 관을 돌려 회중이 우주선 안에 앉아 있는 느낌을 갖게 하고 암벽과 천장 사이를 유리로 마감하여 자연채광을 하였다. 의자에 앉아 있으면 불규칙한 돌 표면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어떤 인테리어보다 우아하고 고상하기까지 하다. 스테인드글라스는 전혀 없고 원시교회의 소박함과 순수함이 살아있어 북유럽 정서처럼 조용한 가운데 경건함이 솟아오르게 한다. 그냥 멋쩍게 눌러 앉아있는 돌산에 그런 멋스럽고 경건한 교회를 세울 아이디어를 실재로 실현시킨 저들의 신앙 의지가 매양 부러울 뿐이었다. 특히 설계할 때 음향전문가와 지휘자가 참여한 결과 음악회가 자주 열릴 정도로 뛰어난 음향시설까지 자랑하고 있다. 필자도 10여 년 전 북유럽 여행 중 그 교회에 가보았는데 애물단지 같이 버림받은 그곳에 자연친화적이면서 일그러진 도시 영혼의 안식처(동굴교회)를 구현해낸 저들의 신심이 부럽기만 했던 경험이 있다. 오늘날도 파워 넘치는 신념의 기도가 있고 신앙적 영감과 아이디어가 합치된다면 어떠한 환경과 처지에서도 산을 옮겨지고 황무지는 장미돌산으로 변화되는 기적은 일어나는 것이다. 지금도 성도의 눈물거름은 거친 사막이라 할지라도 기필코 꽃길이 되는 기적을 낳는 것이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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