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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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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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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아프지 않아도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아보고, 목마르지 않아도 물을 많이 마시며, 괴로운 일 있어도 훌훌 털어버리는 법을 배우며, 양보하고 베푸는 삶도 나쁘지 않으니 그리 한번 살아 보게나!

돈과 권력이 있다 해도 교만하지 말고, 부유하진 못해도 사소한 것에 만족을 알며, 피로하지 않아도 휴식할 줄 알며 아무리 바빠도 움직이고 또 운동 하게나

3천 원짜리 옷 가치는 영수증이 증명해주고, 3천만 원짜리 자가용은 수표가 증명해주고, 5억짜리 집은 집문서가 증명해주는데, 사람의 가치는 무엇이 증명해주는지 알고 있는가?​

바로, 건강한 몸이 라네!

건강에 들인 돈은 계산기로 두드리지 말게나. 건강할 때 있는 돈을 자산이라고 부르지만 아픈 뒤 그대가 쥐고 있는 돈은 그저 유산일 뿐이니...

세상에서 당신을 위해 차를 몰아줄 기사는 얼마든지 있고, 세상에서 당신을 위해 돈을 벌어줄 사람도 역시 있을 것이오! 하지만 당신의 몸을 대신해 아파줄 사람은 결코 없을 테니, 물건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거나 사면되지만 영원히 되찾을 수 없는 것은 하나뿐인 생명이 라오!

내가 여기까지 와보니 돈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무한한 재물의 추구는 나를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만들어 버렸다네. 내가 죽으면 나의 호화로운 별장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살게 되겠지. 내가 죽으면 나의 고급 진 차 열쇠는 누군가의 손에 넘어가게 되겠지.

내가 한때 당연한 것으로 알고 누렸던 많은 것들... 돈, 권력 , 직위 이제는 그저 쓰레기에 불과할 뿐

그러니... 전반전을 살아가는 사람들아 너무 총망히 살지들 말고, 후반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아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으니, 행복한 만년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사랑해보시게.

​전반전에서 빛나는 승리를 거두었던 나는 후반전은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패배로 마무리 짓지만 그래도 이 편지를 그대들에게 전할 수 있음에 따뜻한 기쁨을 느낀다네.

바쁘게 세상을 살아가는 그대들... 자신을 사랑하고 돌보며 살아가기를... 힘없는 나는 이젠 마음으로 그대들의 행운을 빌어주겠네!

나의 편지를 읽는 아직은 건강한 그대들에게! ㅡ 이 건희 ㅡ

 

여기에는 먼저 그저 앞만 보고 살아온 삶에 대한 후회와 한스러움이 짙게 배어있다. 지금 중병상태에서 생각해보니 단지 재물만 추구해온 삶이 자신을 그저 탐욕스러운 늙은이로 전락시켜 버렸다고 고백한다. 그는 살아온 전반전 삶에서 놓쳐버리고 치열한 격전 같은 생애를 줄곧 뛰고 달렸던 지난날을 온몸으로 후회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둘째, 어쩌면 그는 위인이지만, 또 한편 그도 인간이기에, 그렇게 모으고 쌓아온 세계적인 부, 권력, 직위가 병들어 누워 지내는 늙은이에게 무슨 소용이 있는가. 그야말로 공수래 공수거하는 뭇 인생의 평범한 진실을 너무도 실감나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다. 셋째, 편지 곳곳에 나타나 있는 간곡한 충고의 말씀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그는 자신과 같이 인생의 후반전을 병마에 시달리며 패배하지 말기를 강조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라. 자신과 이웃을 돌보며 살아라.’고 꾹꾹 눌러서 일러주고 계신다. 어떻게 보면 이 편지는 평범한 시골 할아버지의 간곡한 당부 말씀과 같아도 한편 비장한 유연과 같은 중심의 증언은 단지 한국 일류기업에 불과했던 삼성을 세계최대의 기업으로 계승 발전시킨 위대한 경영자 분이 결심하고 써주신 깊고도 중한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깊고도 긴 병상에 누워계신 어른께서 이런 귀한 고백적 편지를 우리에게 남겨주심에 깊은 감동은 물론 그 따뜻한 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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