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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펀치를 맞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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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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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옥 목사

 

미국의 37대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1972년부터 3년간 휘말리다 결국 1974년 8월 9일 대통령직에서 하야를 하고 말았다. 하야의 결정적 이유는 최고의 지도자로서 도청사건을 거짓으로 증언하고 자신의 실수를 변명하고 만회하려하므로 전 국민의 감정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재선하려했던 닉슨은 결국 카운터펀치를 맞고 정상에서 불명예스럽게 퇴진 당했던 것이다. 정치인, 공무원, CEO, 국회의원, 종교인이든 누구나 자신의 실수나 계획, 음모 심지어 불타는 소신을 지녔다할지라도 그것이 자신의 명예나 신분상 결정타가 되어 괴물처럼 엄습할 때 그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첫째, 대부분 강력하게 부인한다. 뜨겁게 변명한다. 위증하고 남 탓을 한다. 요즈음말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로 합리화 한다. 그들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이 괴변을 늘어놓고 언론플레이를 하며 심지어 군중을 동원까지 하 기도 한다.

둘째, 좌절하고 쓰러지기도 한다. 이 정부에 들어서 너무 황당한 일로 충격을 받은 고위직들이 그 부당한 펀치에 속절없이 투신한 예 가 한둘이 아니다. 그동안 쌓아온 이력이 한순간에 매도될 때 삶의 의지가 뚝 끊어져버린 것이다. 그러나 박찬주 장로님은 육군대장답게 1년 3개월 만에 무혐의로 오명을 벗고 간증하고 있다.

셋째, 카운터펀치를 맞고 그 사실을 시인하고 피나는 노력을 하여 다시 정상에 오르고 오히려 찬사를 받은 경우도 있다. 노르웨이 19세기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 올레 불(Ole Bull 1810 – 1880)이다. 어린 시절부터 바이올린을 연주 뭇 사람의 찬사를 받으며 젊은 나이에 순회연주회를 떠났다. 그런데 어떤 신문평론에 결정타를 맞고 실신할 정도였다. ‘올레는 훈련이 안된 음악가다. 그는 거친 다이아몬드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흥분하여 뛰거나 보통사람처럼 좌절하지 않았다. 그는 신문 편집장을 찾아가 평론가를 만나야겠다고 우겼다. 그리고 결국 평론가를 만났는데 뜻밖에도 칠십 넘은 노인이었다. 그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충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순회를 중단, 재정적 손해를 감수하고 훌륭한 스승을 구해 6개월간 자신의 결점을 보완하며 전심전력을 했는데 드디어 6개월 후 그가 연주를 마쳤을 때 관중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그는 젊은 예술가의 자존심을 버리고 겸손하게 처음부터 시작하여 유럽에서 유명한 연주자가 되었는데 음악가 슈만은 그를 가리켜 “파가니니와 견줄만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넷째, 하나님께서 보낸 선지자를 통하여 일격필살의 결정타를 맞고서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의 인정을 받고 일어선 초로의 다윗왕을 간과할 수 없다. (삼하12장) 그는 그 비밀의 죄를 짓고도 여전히 절대군주요. 성군이요. 위대한 대왕이었고 백성의 선망을 받고 있었다. 그렇게 몇 년 세월이 지났다. 어떻게 보면 그것은 당시 스캔들도 아닐 수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은 피할 수 없었다. 그는 희희낙락 즐겁게 지냈으나 하나님께서는 나단을 보내 그에게 뜻밖의 일격을 가하셨다. “너 흙먼지 뒤집어쓰며 양떼나 지킬 주제에 내가 이스라엘의 목자로 삼았더니 그런 파렴치한 죄를 범하고도 그렇게 뻔뻔할 수 있느냐. 그러고도 네가 성군이더냐?” 벼락처럼 얻어맞은 카운터펀치였다. 그 때 다윗은 돌바닥에 꿇어 앉아 “내가 여호와께 죄를 지었나이다. 두 손 들고 벌벌 떨며 이실직고 회개합니다.” 그일 후 그는 한층 심오한 영혼의 소유자로 성숙했다. 그 결과가 시편 51편에 고스란히 펼쳐진다. 결정적인 일격을 맞고 쓰러져 회개한 다윗은 원죄를 최초로 시인한 영성가가 되었고 주의 성령의 임재와 소멸을 인지하였고 진정한 예배가 무엇인가를 파악할 정도로 심오한 영적체험과 놀라운 영적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로보건데 결정타를 맞는 것보다 그걸 맞은 후 그가 어떻게 반응하는가가 백배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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