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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기독뉴스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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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전 교수

 

인간은 사물과 시간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왔다. 인간으로 사는 동안 그 노력은 끊이지 않고 계속될 것이다. 고대철학자들 역시 사물의 의미와 개념을 정립하기 위해서 깊은 사유를 했다. 덕분에 그들의 사유는 오늘 사물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길라잡이가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물의 의미화 내지는 실용화가 끝나거나 완성된 것은 여전히 아니다. 어쩌면 주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그 의미화는 계속될 것이다.

실제로 의미화는 무한한 창조와 같은 것으로서 사유하는 사람에 의해서 각각 다르게, 그 의미와 가치가 만들어지고 적용될 것이다. 그러한 과정은 사람들의 삶과 각각의 역할까지도 풍요롭게 하는 요인이 된다. 즉 같은 것을 보고, 또는 같은 것을 소유하고 각각 다른 가치와 의미를 갖게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혀 다른 의미화가 전체를 아름답게 만들기도 한다. 마치 유니폼을 입혀놓은 것 같은 의미화가 아니라 대자연이 만들어주는 정경 앞에서 그 종합을 느끼는 순간과 같이 각 사람이 부여하는 의미화는 자신에게만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사람들을 풍요롭게 하는 동기가 된다. 따라서 의미화는 누군가에게 기쁨과 감사를 더하게 한다.

그런가하면 시간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특별했다. 특히 죽음이라는 한계 앞에서 시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 몸부림을 치게 된다. 같은 시간이지만 어렸을 때와 성인이 되었을 때의 시간은 각자에게 다른 의미와 느낌이 된다. 건강할 때의 시간과 아플 때의 시간이, 바쁠 때와 한가할 때의 시간이 다르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시간의 길이를 재는 단위가 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각자가 주어진 상황과 형편에 따라서 시간의 길이와 의미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도 분명하다.

시간을 길이로 환산할 때. 그 길이가 각각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마다, 때와 상황과 필요에 따라 시간에 대한 이해와 의미, 그리고 길이까지도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길이가 다르게 느껴지는 만큼 의미도 다르게 다가올 것이니, 어떻든 시간을 관리는 하는 것은 개인의 몫이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것은 분명히 중요하다. 어떻게 관리하는가에 따라서 같은 시간이지만 더 길게, 또는 떠 짧게 느껴질 것이니 만큼, 그리고 그 결과도 다르게 주어질 것이니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는 중요하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땅에서의 죽음을 향한 여정을 가고 있다. 미래로부터 다가오는 것 같은 시간이지만 사실은 현실에서 살아가는 것이 전부의 시간이다. 따라서 미래는 자신의 시간이 아닐 수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이 시간을 사는 것은 언제나 현재인 것을 직시해야 한다. 그렇지만 시간은 현재가 끝이거나 전부이지 않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여전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의 끝은 자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인간은 시간에 매여서도 안 될 것이고, 그렇다고 시간을 무시하거나 부정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이미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 자체가 시간 안에 허락을 받은 인생으로서 여정이기 때문에 현재에 충실한 것은 인간으로서 자신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고, 주어진 시간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이다. 인간의 욕망은 시간을 많이 허락받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주어진 시간마저 반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하는 최악의 순간도 산다. 하지만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인간이 원하거나 필요한 대로 길게, 또는 짧게 선택할 수 없다. 시간에 대한 주권은 오직 창조주 하나님께서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간을 탓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다만 인간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시간에서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시간을 아껴서 보관하거나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처럼 모아둘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간은 써도, 아껴도 같은 템포로 흘러간다. 시간은 쓴다고 더 빨리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또한 사용하지 않은 시간만큼 훗날 그 시간을 연장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주님의 ‘때’가 언제 임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때를 기다리면서 현재에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할 때, 그 시간은 자신의 몫으로 의미를 더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면, 그 시간은 더 이상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시간일 뿐이다. 또한 그 시간이 내일 다시 내게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따라서 언제나 영원한 현재를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원장/ 어진내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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