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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 목사의 짧은 글 깊은 생각 - 잠시 머물다가는 인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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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케는 그의 저서 '기도의 시집' 제2부 '순례의 서' 에서 "순례의 길에는 늘 바람이 분다. 순례는 세상의 사물들과 친해지는 길이다. 가로수 길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누구 일까?" 라고 했고, 티벳의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 욕심 의 반대는 욕심이 없음이 아닌, 잠시 내게 머무름에 대한 만족입니다." 순례자인 우리들은 언제나 차림을 가볍게 해야 한다. 무겁게 짐을 지고서는 먼 곳을 가지 못한다. 불어오는 바람을 이겨내야 하고, 많은 것들과 친해져야 하면서 나를 기다리는 곳 까지 욕심은 내려 놓고 만족하며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평소 두터운 우정을 자랑하던 두 친구가 함께 여행을 나섰 고 외진 산길을 걷고 있었다. 반나절 동안 쉬지 않고 걸은 탓에 고단해진 두 친구는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다. 그런 데 수풀 사이로 반짝거리는 것이 있었고, 이를 발견한 한 친구가 다가가 수풀 사이를 살펴보니 금덩이가 하나 떨어 져 있는 것이다. 그가 금덩어리를 주워 다른 친구에게 보여주자 그 친구는 기뻐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건 금 아닌가! 우리 횡재했구려!” 그러자 금덩어리를 주운 친구 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지며 다른 친구에게 말했다. “이보게, 우리라고 하지 말게… 주운 사람은 나니까.” 그리 곤 두 친구는 어색한 상태로 다시 길을 나섰다. 하지만 잠시 후, 길을 가다 요란한 소리에 뒤를 보니 금덩어리를 잃어버린 산적들이 금을 찾기 위해서 두 사람을 쫓아오고 있었다. 금덩어리를 가진 친구는 이를 보곤 다급하게 다른 친구에게 외쳤다. “이걸 어쩌나! 저 산적들에게 잡혀서 금덩어리가 있다는 것이 발견 되면 우리는 정말 죽게 생겼네.” 그러자 친구는 무표정한 채로 말했다. “우리라고 하지 마시게. 금덩이를 주운 사람은 자네 아닌 가.” 소유의 속성 중에는 물질에 대한 끊임없는 욕심과 이기적인 탐욕이 있다. 하지만 물질은 없다가도 생기고, 있다가도 사라지는 유동적인 것이 아니던가?


잠시 찾아온 물질에 삶의 가치를 두기보단 늘 곁을 지켜 주는 ‘믿음’, ‘사랑’, ‘우정’ 등 보이지 않는 것의 값짐을 깨닫는다면 더욱 행복한 삶이 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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