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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 65년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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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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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전쟁 때 추락 사망한 미군 병사 바다 밑 뒤져 65년 만에 가족 품으로’라는 제목의 신문기사를 보게 되었다. 신문기사의 내용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국립묘지에서 65년간 차디찬 바닷 속에 잠겨 있던 한 병사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비운의 주인공은 1944년, 24세의 나이에 산화한 로버트 스틴슨 공군 병장. 스틴슨은 44년 9월 1일 10명의 동료와 함께 B-24J 폭격기에 몸을 실었다. 일본군 시설을 폭격하라는 임무를 받고 태평양 상공으로 출격했다. 그러나 스틴슨이 탄 폭격기는 일본군의 격추로 실종되었다.

30년이 지난 94년, 15명의 스쿠버다이버가 태평양 팔라우 제도 부근에서 해저 수색을 시작했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추락한 200여 기의 미군 전투기 잔해를 찾아 나선 민간단체 ‘벤트프롭(BentProp)’의 회원이었다. 현지 조사 끝에 비행기 잔해와 함께 녹슨 안경테, 낙하산 줄, 신발끈, 동전, 인식표 등이 발견됐다. 뼛조각들도 찾을 수 있었다. 이를 형제들의 DNA와 비교한 결과 스틴슨의 것으로 확인됐다. 폭격기와 함께 추락한 8명 중 5명의 유해가 확인됐다. 스틴슨의 유해는 성조기에 싸여 28일 미국 온타리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명의 형제만이 생존해 65년 만에 돌아온 그를 맞았다.

무엇이 65년이나 바다 속에 잠자던 유해를 찾게 하였을까? 미국의 경제력? 첨단 과학 장비? 직업적 의무감? 물론 위의 세 가지도 유해를 찾는데 큰 역할을 했겠지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실종 미군의 유해를 찾는 민간단체, 미국 군대, 가족들의 간절함이 유해를 찾도록 한 것이 아닐까? 가족들, 특히 자식을 잃은 부모는 그 시신만이라도 찾기를 얼마나 바랬을까? 그리고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시신을 찾을 때까지 찾아내고야 마는 민간단체와 미군들의 간절함은 무엇인가?

미국 정부의 뜻, 가족들의 꿈, 민간단체의 의지가 함께 힘을 모아 이런 놀라운 결과를 가져오게 하였다. 애국자를 존경하는 정부의 마음, 자식과 형제를 잃은 가족들의 그리움, 나라를 위해 전사한 군인들을 안타까워하는 모든 이들의 염원이 이 글을 읽는 자들로 하여금 감동을 받게 한다.

우리 주변에는 바다 속을 헤매며 유해를 찾듯이 찾아야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바로 잃어버린 영혼이다. 전사자의 유해를 찾는 것만큼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아직 예수님을 알지못하는 영혼들이다. 지금도 수많은 영혼들이 우리 곁을 스쳐지나가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간절함은 어떠한가? 우리는 우리 속에 어떤 간절함이 있는가?

내 자식이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는 것, 내가 하는 사업이 나날이 번창하는 것, 직장에서 힘들이지 않고 승진하는 것, 통장에 잔고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것 이러한 것이 우리의 간절함인가? 이러한 개인적인 욕망들을 성취하기 위한 기도의 나열들이 우리 입을 맴돌고 있지는 않은가? 개인의 필요를 채우기에 급급해서 하늘 뜻을 저버리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 분명히 우리는 개인의 삶에 집중하고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리고 나와 내 가족이 하는 일들이 잘 되길 바라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개인의 삶에 너무 몰입하다 보니 더 높고 넓은 것을 보지 못한다. 집중하고 몰입해도 전체를 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넓게 보는 시야를 항상 유지해야 한다.

이 가을에 영혼을 추수하는 것보다 더 귀하고 아름다운 것이 어디 있겠는가. 내 가족, 내 상황만 볼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예수님의 꿈, 성령님의 의지를 마음 넓게 품어야 한다.

찾을 수 있을 지 없을지 모르는 유해를 찾아 깊은 바다를 헤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찾으면 반드시 찾을 수 있는 영혼들이 주변에 있다.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영혼구원에 몸을 던질 때이다. 그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인도하는 가을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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