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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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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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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문호 레오 톨스토이의 작품 중에 『세가지의 의문』이라는 단편이 있다. 그 내용은 한 왕이 인생에서 풀지 못한 세 가지의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는 것이다. 그 왕이 답을 구하고자 했던 질문은 “모든 일에 가장 적절한 시간은 언제일까?”와, “어떤 인물이 가장 중요한 존재일까?”,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였다.

왕은 나라를 다스리며 수많은 결정을 내릴 때마다 언제나 이 세 가지의 질문을 염두에 두었지만 언제나 자신이 내린 결정에는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왕은 많은 학자와 신하들에게 도움을 구했으나, 만족할 만한 답을 찾을 수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은 어느 산골에 현자가 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그 현자를 만나 자신의 질문에 답을 찾고자 했다. 그러나 그 현자는 왕이 자신에게 직접 찾아 왔음에도 불구하고 왕에게 예를 표하기는커녕 자신이 하고 있었던 밭가는 일에만 열중하였다.

왕은 속으로 ‘참으로 괘심하다.’ 생각하여 돌아가려고 하는 그때에 갑자가 숲 속에서 피투성이가 된 청년이 달려 나왔다. 왕은 자기의 혹을 찢어서 청년의 상처를 싸매 주고 정성껏 돌보아 주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청년은 오해가 있어서 왕에게 원한을 품고 있었던 신하였다. 하지만 우연히 왕의 도움으로 생명을 구한 그 청년은 그가 품었던 원한이 오해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왕에게 충성스러운 신하가 되기로 결심하였다.

그렇게 왕은 청년과의 오해도 풀고, 충성스러운 신하도 얻게 되어 너무 기뻤지만 여전히 그에게 세 가지의 의문은 풀리지 않았고, 답을 얻고자 찾아간 현자는 여전히 밭만 갈고 있었다. 밭만 갈고 있는 현자에게 다시금 정중히 자신의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하자 그제야 그 현자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사람이 지배하고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지금뿐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존재는 자신이 지금 대하고 있는 바로 그 사람이지요.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일은, 지금 대하고 있는 그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여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영원히 원한을 품었을 젊은이에게 최선을 대해 치료를 해 주었던 그 순간이 바로 왕에게는 가장 중요한 순간이었으며, 그 청년을 치료해 주는 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일이었으며, 그 청년이 그 순간에는 왕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2009년도의 달력도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지난 시간을 생각해 보면 순간순간 소중하지 않았던 시간이 없었고, 한 사람, 한 사람 소중하지 않았던 사람이 없었으며, 아무리 사소한 일도 소중하지 않았던 일은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소중했던 순간과 사람과 일들을 그 순간에는 깨닫지 못하고, 늘 지난 후에 후회하고 아쉬워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반복된 일상 속에서 무기력해져 있으며, 그저 막연하게 성공을 꿈꾸고 행복을 갈구한다. 자질구레한 일상에 중독되어 우리 앞에 펼쳐지는 작은 기회들을 흘려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것은 오늘이 바로 어제 우리가 꿈꾸었던 미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일은 우리가 꿈꾸는 미래이지만 오늘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절대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다가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은 바로 어제 죽어간 이들이 그토록 살기 원했던 내일이었다.

우리의 믿음은 과거에 경험한 은혜의 기억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고, 미래의 어느 날에 우연히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믿음은 지금 하나님께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만나주시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적절한 시간은 바로 ‘지금’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지금 만나는 사람’이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지금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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