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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 | 연예 목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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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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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이런저런 집회에 참석하다 보면 많은 태국 사역자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아주 많은 사역자들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태국 사역자들은 이런 수련회나 세미나에 참석하는 일을 아주 중요한 일로 여기며 먼 지방에서 오는 사역자들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들 중 대다수는 현재 교회 사역을 맡고 있지 않은 사람들인데, 그들은 사역이 없이 떠도는 것을 별로 부끄럽거나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필자가 그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은 그들이 연예인과 같은 기질과 은사들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주로 키타와 같은 악기를 다루고 노래를 잘 부른다는 점이다. 그들 뿐 만이 아니라 많은 태국목회자들이 음악을 잘하는데, 작은 교회들에서는 목회자가 직접 키타를 잡고 예배를 인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키타를 치면서 찬양을 인도하다가 설교 시간이 되면 키타를 벗어놓고 강대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또 어쩌면 그 뒤에서 반주를 돕는 사람들 중에도 종종 또 다른 목회자가 있는 경우도 많다. 그들은 부흥사와 같은 기독교 히어로를 꿈꾸는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들 대부분은 설교를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다. 대부분의 설교는 핵심 내용이 없이 그럭저럭한 예화들과 자기의 간증을 섞은 내용들로 꾸며지는 것이 보통이다.

목회자가 음악을 잘 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이며 목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재능이나 은사들 때문에 그들이 목회자로서 더 중요한 사역인 말씀을 가르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 등한히 하게 되어 도리어 목회에 방해가 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연예인이란 직업이 그렇듯이 그들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의 재능을 보이고 관중들에게 칭찬과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속성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찬양인도자라면 마땅히 하나님께 찬송하고 영광을 돌려야 할텐데, 도리어 하나님의 영광을 자기가 받아 누리기를 즐거워하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필자도 한 때는 가수가 되고 싶어했었고, 목사가 된 후에도 찬양대 지휘를 했었으며, 선교사가 된 후에도 KOSTU와 선교사 수련회에서 찬양인도를 맡았었고, 목회자들만 500명 이상이 모인 수련회의 찬양인도자로 서기도 했었기에 그런 기분을 잘 알고 있다. 지금은 키타를 손에서 놓은 지 오래 되었지만, 지금도 설교하고 난 후 곧잘 느끼는 그런 기분 때문에 얼마나 노심초사하면서 교만을 용서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하는지 모른다.

필자의 생각에는 태국의 목회자들이 키타를 벗어서 평신도들에게 넘기고 자신들은 기도와 말씀을 가르치고 전하는 일과 성도들을 심방하고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찾아다닐 때 태국 교회는 더욱 소망이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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