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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 아이티에 치유의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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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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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카리브해에 위치한 아이티에 대지진이 일어났다. 대지진으로 인한 참사는 아이티 인구 900만명중 최대 300만명의 사상자를 낳았고 살아남은 자들 또한 굶주림과 절망 속에 고통을 겪고 있다. 세계 많은 나라들의 관심이 아이티에 쏠리고 있고 인도적인 지원이 몰려들고 있다.

아이티는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다. 16세기 초 스페인 정복자들에 의해 원주민들이 전멸당하고 아프리카 흑인노예들이 강제이주당해 세워진 나라 아이티는 그 후 프랑스의 지배하에 목화, 사탕수수, 커피의 주요생산지가 되었고 프랑스인 농장주들은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다.

그 이면에 흑인 노예들의 피와 땀이 있었음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프랑스의 통치에 항거한 흑인노예들은 1804년 독립국을 탄생시켰다. 그런데 그들의 독립운동사의 시작은 그로부터 13년 전인 1791년 8월 14일 흑인 노예 출신의 주술사인 부크만이 아이티 노예들을 이끌고 부두교 의식을 행하며 악마와의 언약을 맺는 상징으로 돼지의 피를 마신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이 의식은 그들의 부두신에게 평화와 독립을 받는 대신 200년 동안 사탄을 숭배하기로 계약을 맺는 의식이었던 것이다.

이 얼마나 경악할 만한 일인가? 그러나 그들을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우리는 생각해야 한다. 바로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평화롭던 아프리카 서부 해안 마을을 습격하여 한 가정의 가장과 어머니와 아이들을 납치, 노예로 팔고 부렸던 서구 노예 매매 국가들이었던 것이다. 당시 노예들에게 아이티로 보내진다는 것은 죽을 때까지 그곳에서 노예로 살아야 했던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이 부리는 노예들에게 복음을 전하였지만 그 복음은 그들의 영혼을 변화시키지 못하였고 증오와 반감에 사로잡힌 노예들은 정복자들이 믿는 하나님을 버리고 그 반대되는 사탄을 선택했던 것이다.

현재 아이티의 표면적 종교를 카톨릭 70%, 개신교 30%라고 발표하지만 그 이면에 자리잡은 부두교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아리스티데 전임 대통령이 200여년전 부크만이 했던 것과 같은 사탄과의 피의 언약을 맺는 의식을 몸소 행함으로 재선을 위한 정치적 제스처를 취했고 부두교를 아이티의 공식 종교로 인정하는 법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는 것은 현재 부두교가 아이티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이 그리고 수많은 서구의 지배자들이 하나님을 믿는 신앙인들로서 아이티인들을 대했다면 그리고 그들에게 프랑스 혁명이 가져온 자유의 바람을 불게 하였다면 아이티인들이 그런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였을까? 그들이 잘못 믿고 잘못 전한 복음은 아이티인들에게 아무런 감동과 영향을 주지 못하였다. 아이티 노예들은 그들이 전한 하나님을 버렸고 사탄을 선택함으로 육신의 자유는 쟁취하였는지 모르지만 영혼의 자유는 잃고 만 것이다.

이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아이티에 보내는 구호물품들이 몰려들고 있다. 한국교회 또한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도주의적인 구호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빼앗긴 아이티인들의 영혼이 하나님께로 다시 돌아오도록, 진정으로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200여년전 그들의 행동이 아니라는 것들 아이티인들이 분명히 볼 수 있도록 지속적인 그리고 장기적인 지원과 사랑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이 200여년전 하나님을 버리고 사탄을 선택했던 그들이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와 자유를 누리게 만드는 참된 구호일 것이다. 지진참사로 고통을 겪는 아이티 사람들에게 참된 자유가 임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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