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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 | 태국목회자들의 변칙 목회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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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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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개신교회는 1828년 첫 선교사가 입국하여 복음 전파를 시작하여 182년이 지나고 있다. 선교사들이 세워 놓은 복음의 터전 위에 태국인들은 자립을 요청했고, 드디어 1957년에 선교사들로부터 모든 권리를 넘겨 받았다. 자립하기로 한지 53년이 지났다. 그러나 태국교회는 여전히 어린아이처럼 응석만 부리며 선교사들에게 후원을 요청하고 있다.

태국기독교 총회에는 선교사들이 세워 놓고 아직까지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있는데 이름 하여 ‘5개년 계획’ 이라는 것이다. ‘5개년 계획’이란 처음 교회가 시작되면 목회자 생활비를 교회가 1/3, 노회가 1/3, 총회가 1/3씩 부담하고 2년차에는 교회가 좀 더 부담을 늘리고 노회와 총회가 지원을 조금씩 줄여가서 5년이 지나면 교회가 목회자 사례비 전체를 담당하도록 하는 계획이다. 짐작하다시피 5년 동안 성장하여 자립하라는 의미가 들어있다.

그런데 5년 동안 자립한다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그 계획은 조금 연장될 수도 있고, 교역자가 갈리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자 5년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고정되게 되었다. 그럴 경우 5년 계획이 막바지에 다달으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는가?

교회는 생각만큼 빨리 성장하지 못하고, 목회자는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조급하게 되어 도리어 낙담하고 자포자기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생각이 빠른 목회자들은 5년이 되기 전에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기는 일이 일반화되었다. 처음 부임해오는 목회자도 처음부터 아예 상황이 어려우면 옮겨가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오는 경향이 많아지고 그래서 곧 자리를 이동할테니 새로운 목회 방식을 세우고 적용하려 하지 않는 악한 폐단이 생기게 되었다.

이런 현상은 교회의 토박이 교인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계기가 되어 교인들이 목회자를 우습게 여기고 잘 대접하지 않으며, 목회자를 월급쟁이 취급하는 상황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교회의 강단권조차도 목회자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의 장로들이나 오래된 성도들이 목회자와 번갈아 설교하거나 담임교역자를 두고 외부 강사를 초청하여 설교케 하는 이상한 풍습까지 생겨지게 되었다.

필자가 방문했던 남부의 한 교회의 평신도 사역자는 ‘교역자가 하는 일이 특별한 것이 무엇이냐?’, ‘평신도가 설교하는 것보다 더 낳은 것이 무엇이냐?’ 고 대놓고 도전하는 것을 들었다. 실제로 태국인들 사이에서는 장로들이나 집사들 가운데 사회적으로 직위도 있고 교사 출신들도 있고 해서 때로는 그들이 목회자보다 설교를 더 잘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사실 목회자 가운데는 신학교를 다 마치지 못했거나, 신학교를 마쳤어도 실력이 부족하여 교리가 제대로 정립이 안되고 성경도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그렇게 되어서 목회자가 이리저리 채이고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태국교회의 현실이다.

 - 다음 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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