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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샘 | 올림픽과 국가별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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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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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진행되는 모든 경기에는 순위가 매겨지고, 1등, 2등 그리고 3등에게는 각각 금, 은, 동메달이 주어진다. 그리고 각 국가별로 메달의 수를 합산하여 국가별 순위를 발표한다. 그런데 매회 올림픽 시즌이 되면 국가별 순위를 발표하는 기준이 다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나라는 금, 은, 동의 순으로 국가의 순위를 발표하고, 미국 등 다른 몇 개의 나라에서는 메달의 총 합계를 가지고 순위를 발표한다.

특별히 우리나라에서는 매회 올림픽이 열리게 되면 세계 몇 위가 목표라는 둥, 이번에는 분명히 세계 10위권 진입이 확실하다는 둥 국가별 순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별히 우리나라는 국가별 순위를 금, 은, 동 순위로 발표하기에 금메달 하나는 은메달 10개보다 귀한 가치를 인정받는다. 그래서인지 우리나라에서는 오직 금메달리스트만 대접받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과거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따고도 시상대에서 안타까운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의 모습은 도리어 수많은 외국 취재진들에게 이해할 수 없는 모습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이 일각에서는 ‘일등지상주의’, ‘금메달 지상주의’의 산물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메달 순위를 금, 은, 동 구별 없이 메달의 총 수로 하면 될까?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 선수들은 은메달, 혹은 동메달이라도 따면 기뻐했던 것일까? 결코 ‘A의 답은 B입니다.’라는 단답형으로 답 할 수없는 질문일 것이다.

그런데 올림픽 종합순위의 집계가 한국과 미국이 다르듯이 국제기준이 서로 다른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보다 합리적인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저널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나라들의 진정한 스포츠파워를 수치화하기 위해선 메달의 개수만으로는 불합리하다. 다양한 요소들을 합산해 진짜 순위를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저널은 인구수와 GDP(국민총생산), 유아사망률, 월간 차량구입수, 평균단백질 섭취량, 일인당 알코올 소비량, 흡연률, 평균기온 등 8개의 항목을 따져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2010 벤쿠버 동계올리픽 메달 수 상위 10개국의 순위를 매겼다. 그래서 1위는 이탈리아(94.2%)가 오스트리아(94.1%)를 0.01%차로 제치고 영광을 차지했다. 종합 3위는 노르웨이(93.4%), 4위는 스위스(91.3%), 5위 중국(89.7%)이었고 캐나다(86.7%)는 한국(6위)에 이어 7위, 프랑스(82.9%)는 미국(8위)에 이어 9위에 머물렀다.

현재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모태범 선수와 이승화 선수의 선전, 그리고 언제나 우리에게 수많은 금메달의 기쁨을 안겨주었던 쇼트트랙, 그리고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까지 메달 기대주들이 넘쳐나 어느 동계올림픽 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번 올림픽을 독점중계를 하고 있는 SBS에서는 연일 역대 최고의 올림픽이라고 아나운서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올림픽에서 국가별 순위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국제올림픽조직위워회(IOC)에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국가별 순위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메달획득현황은 정보 제공 차원에서만 집계되는 것입니다" (The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IOC) does not recognise global ranking per country; the medal tables are displayed for information only.) 라고 밝히고 있다. 정작 올림픽을 주관하는 단체에서는 국가별 순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올림픽의 정신은 올림픽 선서에 잘 나타나있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가 아니라 분투하는 것이듯이 올림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데 그 의의를 둔다. 우리에게 있어서 본질적인 것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잘 싸우는 것이다.-올림픽 선서 중에서”

올림픽의 영광은 소수의 메달리스트들과 메달을 많이 획득한 나라의 것이 아니라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올림픽 무대에 선 모든 선수와 모든 국가에게 돌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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