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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샘 | 가장 소중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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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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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거부였던 피츠제럴드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아일랜드의 경제학자로 정계에 입문하여 외무장관, 수상을 역임하였습니다. 더블린 출생이고 베르베데르대학교와 킹즈인대학교를 나온 후 오랫동안 경제학자로서 학문의 길을 닦았습니다. 1969년 정계에 투신하여 하원의원에 당선되고, 1973∼1977년 외무장관으로 있었습니다. 이어 통일아일랜드당 당수로서, 1981∼1982, 1982∼1987년 수상을 역임하였습니다. 저서에 《Planning in Ireland》(1968), 《Towards a New Ireland》(1972)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명예와 부의 길을 달리던 그에게도 이별의 고통이 찾아왔습니다. 그는 그의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습니다. 아내를 몹시도 사랑한 그는 아내가 남겨 놓고 간 하나뿐인 열 살을 갓 넘은 그의 아들을 더욱 사랑하고 정성을 다해 돌보았습니다만 아들마저 병을 앓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홀로 된 피츠제럴드는 그의 여생을 유명한 미술작품을 수집하며 그 슬픔을 달래려 노력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피츠제럴드도 병으로 죽게 되었습니다. 자기가 세상을 떠난 뒤에 어떻게 재산을 처분할 것인가를 유언으로 남겨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유언에는 그의 재산을 어떻게 처분할 것인가를 분명하게 밝혀 두었습니다. 그가 많은 돈을 들여 수집한 미술 소장품들을 경매처리 하라는 지시가 그 유언서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가 수집한 귀한 소장품들은 양적으로도 대단한 것이었지만 질적으로도 참으로 고귀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소장품을 사려는 사람들은 가히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소장품들은 경매에 앞서서 전시실에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곳에 전시된 소장품 중에는 별로 뛰어나지 않은 그림이 한 점 있었습니다. 그 작품은 ‘내 사랑하는 아들’이란 제목의 작품으로서 지방의 한 무명 화가가 피츠제럴드의 외아들을 그린 볼품없는 그림이었습니다.

경매가 시작되자 제일 먼저 그 그림이 경매에 붙여졌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은 인기가 없어 아무도 응찰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뒷자리에 앉아 있던 초라한 모습의 한 노인이 손을 들고 조용히 말했습니다.
“제가 그 그림을 사면 안 될까요?” 그는 피츠제럴드의 아들을 어릴 때부터 돌보았던 늙은 하인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 그림을 샀습니다. 바로 그 때 피츠제럴드의 유언을 집행하는 변호사가 경매를 중지시켰습니다. 그리고 큰 소리로 피츠제럴드의 유언장을 읽었습니다.
“누구든 내 아들의 그림을 사는 사람이 내 모든 소장품을 갖도록 해 주시오. 이 그림을 선택하는 사람은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임에 틀림없으므로 모든 것을 가질 충분한 자격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이 진정 소중한 것인지 모른 채 우리는 앞만 보고 달려갑니다. 하나를 얻기 위해 우리는 다른 것을 버려야 합니다. 그런데 하찮은 것을 얻기 위해 소중한 것을 버릴 때가 너무나 많습니다. 집을 사느라 가정을 잃어버리고 비싼 시계를 사느라 시간을 잃어버리고 좋은 침대를 사느라 잠을 잃어버리고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은 구입했지만 참된 지식은 없고 육체의 건강을 가꾸느라 영혼의 생명을 잃어버린다면 얼마나 허무한 인생입니까? 버릴 것과 취할 것을 바로 알고 익힌다면 우리의 달려가는 삶은 그렇게 서두를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사람으로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 무엇이며 인생 가운데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인 무엇인지 생각하는 인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소중한 것은 멀리서 번쩍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눈앞에 하찮게 여겨지던 바로 그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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