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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 배려는 영성이요, 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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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건영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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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 교역자’가 있습니다. 몸에 암이 걸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사역에는 충실하지 않고 늘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자주 자리를 비우는 분입니다. 근무시간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하는 분입니다. 왜냐하면 담임목사가 있을 땐 열심히 일하는 듯하나 자리를 뜨면 그 때부터 휴식시간으로 착각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시로 커피를 마시며 다른 교역자들의 업무를 엿보는 것이 취미인 그 교역자에게 담임목사는 점잖게 권면하였습니다. “그렇게 커피를 많이 마시면 암에 걸릴 확률이 많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그런 이론들은 다 낭설입니다. 목사님, 저를 보세요. 하루에 열 잔 넘게 마시는데도 이렇게 건강하지 않습니까? 블랙커피로 마시면 암은 ‘아~암!’입니다. 문제 없습니다. 하하하!”

그러자 담임 목사님께서 “아니에요, 목사님은 이미 암환자입니다”라고 전해 주자 놀라며 그렇게 단정하시면 오해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담임은 할 수 없이 한 마디 더 권면하였다고 합니다. “다른 분들은 다 자기 나름대로 교회 안 밖에서 주님사역 감당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목사님은 근무시간 내내 커피 타령만 하고 있으니 이미 동료들 사이에서 암적인 존재가 된 것을 알고나 있는지요?”

어느 교역자 공동체이든 암적인 존재가 있습니다. 그의 특징은 담임목사와 장로들에게는 잘 합니다. 그러나 동료나 후배 교역자들과의 관계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자기 뜻대로 합니다. 그런 분은 담임목사나 장로들에게는 인정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동료나 후배 교역자들에게는 군림하는 형태입니다. 혹 그런 분이 자신이 암적인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담임목사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것이 아닙니다. 동료들 중에 신실한 분에게 자신을 냉정하게 판단해 달라고 부탁하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 평가를 신실하게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만일 내가 주님의 종인데 사람들의 눈은 의식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께만 평가 받으면 된다는 식으로 목회를 한다면 결과는 뻔합니다. 얼마 후 자신의 목회현장에서 주님께서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결과가 나오게 될 것입니다. 물론 암환자 교역자는 그 때에도 반성이나 회개하지 않고 또 다른 교역자와 교인들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것이지만 말입니다. 그래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는 교역자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암적 존재가 아니요 건강한 교역자는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압니다. 그리고 ‘같이’ 가는 ‘가치’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목회를 어느 날 오후 팀을 이루어 즐겁게 농구하듯 할 것입니다. 어느 교회에 주전부리를 좋아하는 교역자가 있었습니다. 책상서랍에 항상 과자를 넣고 다람쥐처럼 아삭 아삭 소리를 내며 먹습니다. 그 소리를 들으며 근무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너무 힘들어 여전도사님께서 한마디 하였습니다.

“그렇게 쉴새 없이 잡수시면 위에 악영향이 끼칠텐데요?” “저요? 전 위장이 튼튼하기로 가족들 사이에 유명합니다. 걱정 끄세요.” 할 수 없이 그 여전도사님께서 한 마디 하셨다고 합니다. “당신 위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쉴새 없이 아삭 아삭 소리를 듣고 보고 있는 내 위가 경련을 일으키기 때문이에요!” 이제는 목회자와 교인들에게 배려는 영성입니다. 영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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