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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 | 군 통수권자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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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덕수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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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후배 목사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 놓고 하나님께 회개를 했다고 하는 이야전기를 들었다. 이유 인 즉 교회의 청년들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자 군에 입대할 때는 당연히 남자라면 가야하는 것이니 군 생활 잘하라고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 주었다.

그런데 아들의 차례가 되어 군에 입대하게 되는 전날밤. 잠을 이룰 수가 없었고, 강한 훈련과 특수한 조직사회에서 생활을 하게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눈시울이 뜨거워 견딜 수 없었다고... 그래서 교회의 청년들이 군에 갈 때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갖지 못한 것을 회개했다고...그 말을 듣고 내 앞에서 그런 소리 마 난 어린 아들 외국에 보내놓고 8년간 살았노라고 충고를 했다.

8년 여간 외국에 있다가 서른이 다 되어서 군에 입대하겠다고 귀국한 아들이 병무청에 몇차례 전화를 주고받더니 10여일 만에 군에 입대하게 되는데 후배 목사의 말이 내 뇌리 속에 떠도는 것은 왜 일까? “천안함” 말만 들어도 가슴이 아픈 것은 아들이 아직도 군복무 중이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실종자들의 통곡과 눈물을 보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안타깝고 눈물이 나려고 한다.

혹시나 하고 기적을 바라던 우리 국민 모두의 기대는 무너지고 말았다. 함미(艦尾)에서 발견된 우리의 아들들이 싸늘한 시신... 실종자까지 있었으니 마지막 바람이 물거품처럼 사라진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가족들도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들은 이제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속에 묻어야만 했다. 그들이 힘차게 불렀던 천안함가가 TV를 통해서 울려 날 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1. 우리는 피 끓는 대한의 남아 젊은 바다 사랑하여 여기 모였다. 거친 파도 몰려 와 우릴 덮쳐도 굳세게 전진하여 싸워 이긴다. 우리는 자랑스런 천안함 용사 싸우자(싸우자) 이 기자(이기자) 무적 천안함 

2. 우리는 정의로운 천안함 용사 조국 해양 지키고자 여기 모였다. 우리 바다 넘보는 자 어 느 누구도 부릅뜬 우리 눈을 죽일 수 없으리 우리는 자랑스런 천안함 용사 싸우자(싸우 자) 이기자(이기자) 무적 천안함
○○대학교 교수인 김○○장로의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글이 가슴을 찡하게 한다.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 772 함에서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의 어두움도 서해의 그 어떤 급류도 당신들의 귀환을 막을 수 없다. 작전지역에 남아있는 772함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772함 나와라. 가스터어빈실 서승원 하사 대답하라. 디젤엔진실 장진선 하사 응답하라.

그대 임무는 이미 종료되었으니, 이 밤이 다가기 전에 귀대하라. 772함 나와라. 유도조정실 안경환 중사 나오라. 보수공작실 박경수 중사 대답하라. 후타실 이용상 병장 응답하라. 거치른 물살 헤치고 바다위로 부상(浮上)하라. 온 힘을 다하며 우리 곁으로 돌아오라. 772함 나와라. 기관조정실 장철희 이병 대답하라. 사병식당 이창기 원사 응답하라. 우리가 내려간다. SSU팀이 내려 갈 때 까지 버티고 견디라. 772함 수병은 응답하라.

호명하는 수병은 즉시 대답하기 바란다. 남기훈 상사, 신선준 중사, 김종헌 중사, 박보람 하사, 이상민 병장, 김선명 상병, 강태민 일병, 심영빈 하사, 조정규 하사, 정태준 이병, 박정훈 상병, 임재엽 하사, 조지훈 일병, 김동진 하사, 정종율 중사, 김태석 중사, 최한권 상사, 박성균 하사, 서대호 하사, 방일민 하사, 박석원 중사, 이상민 병장, 차균석 하사, 정범구 상병, 이상준 하사, 강현구 병장, 이상희 병장, 이재민 병장, 안동엽 상병, 나현민 일병, 조진영 하사, 문영욱 하사, 손수민 하사, 김선호 일병, 민평기 중사, 강 준 중사, 최정환 중사, 김경수 중사, 문규석 중사…호명된 수병은 즉시 귀환하라. 전선의 초계는 이제 전우들에게 맡기고 오로지 살아서 귀환하라.

이것이 그대들에게 대한민국이 부여한 마지막 명령이다. 6월이 온다. 현충일과 6.25가 아니더라도 엄숙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보내야 하지 않을까. 남북한 동시 출전하는 월드컵이 멀지 않았다.

8조원이 넘게 베풀어준 댓가로 돌아온 것이 어뢰를 발사하는 것일 찌라도 형통한 날에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전7:14)고 하셨으니... 이명박 대통령의 담화문이 발표 되었다. 군 통수권자로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었다. 한 반도만이 아닌 세계평화를 깨뜨리려는 3대 세습을 노리는 북한 정권이 무모함을 깨닫고 개혁 개방의 길로 돌아설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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