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의 샘 분류

영성의 샘 | 호설암과 여불위

작성자 정보

  • 조광성 목사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중국의 역사에서 19세기는 변혁의 혼란이 소용돌이치는 시기였다. 이 변혁의 시기에 중국 호설암이라는 사람은 그 누구도 이룩하지 못한 신화적 드라마를 연출하게 된다. 호설암은 가난하고 비천한 출신이었다. 하지만 그는 시대와 권력의 흐름을 이용하여 거대한 재산을 형성하는 지략을 발휘하였으며, 특별히 태평천국의 난 등 개혁의 혼란 속에서도 청 조정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이를 통해 사업에 대한 지원을 얻어내는 수완을 발휘하여 최고의 청나라 말기에 최고의 거부가 된다.

호설암은 어렸을 때부터 주변의 생활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사태의 추리를 한눈에 판단하는 능력을 갖춘 영특한 소년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는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선한 일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사람들을 항상 웃음으로 대하는 아량이 있었다. 특별히 그가 거부가 될 수 있었건 것은 무엇보다도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인생철학 때문이었다.

어느 해 여름 그는 ‘매화비’란 찻집에서 우연히 왕유령이라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왕유령은 매우 뛰나난 학식과 인품을 지니고 있었지만 청나라 말기의 혼란기에 투공(매관매직- 돈으로 관직을 사고 팜)으로 모든 관직이 정해지기에 관직에 나아가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설암은 왕유령의 사람됨을 알아보고 그에게 큰 돈을 주어 높은 관직에 오르게 한다. 호설암이 왕유령에게 건네준 돈은 호설암의 전부였으며, 또한 목숨을 건 도박이기도 했다.

하지만 후에 왕유령은 호설암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높은 관직을 얻어 호설암에게 큰 도움을 주게 된다. 호설암이 청나라 말기에 최고의 갑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왕유령의 도움 때문이었다.

이와 유사한 예는 춘추전국시대의 여불위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여불위가 태어난 곳은 위나라의 수도인 북양으로서 물산이 풍부하진 못했지만 당시에는 가장 발달한 상업도시로 알려져 있었다. 북양의 발달된 상업을 잘 활용한 여불위의 부친은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었다. 여불위 역시도 아버지의 영향으로 사회 변화의 법칙과 재산 보전과 출세의 방법도 터득하게 된다.

후에 여불위는 진나라 공자 자초를 만나게 된다. 처음 자초를 만났을 때부터 그가 큰 도움이 될 것을 확실한 여불위는 그가 가진 모든 재물을 투자하여 자초의 환심을 사려고 노력했으며, 자신의 아기를 임신한 사실을 알면서도 한단희라는 첩마저도 그에게 보낸다. 결국에 그의 투자는 자초가 무사히 진나라의 왕위에 오르면서 큰 재물로 돌아와 여불위에게 커다란 부귀영화를 가져다주게 된다.

물론 그 과정은 결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여불위는 자초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했기에, 오랫동안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으며, 때로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인고의 시간들은 그에게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역사는 증명한다.

후에 여불위는 진나라의 재상이 되어 막강한 권력을 장악한다. 그리고 당시의 문무백관들 가운데 여불위처럼 특별한 대우를 받은 사람이 없었고, 진나라의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관직과 작위, 식읍을 동시에 차지한 사람은 여불위 한 사람뿐이었다.

청나라 최고의 상인 호설암에게는 왕유령이, 진나라 최고의 상인이자 정치가였던 여불위에게는 자초가 투자의 대상이 되었던 것이다. 때로 이들의 행적이 윤리적인 문제나, 도덕적 문제로 인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서 바라보아라야 할 것은 호설암과 여불위가 소중히 여겼던 사람에 대한 철학이다. 분명히 다른 사람을 자신의 출세를 위한 도구도 여겨 경제적 가치를 갖고 투자하는 것이 도덕적이냐는 질문은 뒤로하고 이들이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신뢰를 쌓아가는 모습은 분명히 오늘과 같이 불신의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소중한 지혜를 전해준다.

더 많은 돈을 얻기 위해 또 다른 재물에 투자하듯, 때로 그 돈보다 소중한 사람에게 먼저 투자할 수 있어야하며, 더 높은 권세를 누리기 위해 지금은 권세가 없지만 미래의 권세를 누릴 사람에게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투자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그렇다면 믿음의 성도들이 모든 것을 걸고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그분은 다름 아닌 오늘도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한 분 뿐이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

최근글


인기글


알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