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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황금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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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덕수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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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안동포 삼베에 순도 99.9% 황금을 입혀 만든 안동포 황금수의가 개발되어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중국산 삼베가 들어와 실추된 안동 삼베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개발된 황금수의 가격이 수 천만 원씩 한다. 수의는 염습(殮襲)할 때 시체에 입히는 옷을 말한다. 조선 시대에는 관(冠). 혼(婚). 상(喪). 제(祭)의 사례(四禮)를 유교 특히 주자가례(侏子家禮)에 준하여 거행하였다.

수의는 사례편람(四禮便覽) 상례조(喪禮條)에 따르면 다음과 같다. 남자는 복건(福巾). 망건(網巾). 심의(深衣) 또는 단령(團領). 또는 직령(直領). 대(帶). 과두(배와 허리를 싸는 것). 포오와 같은 설의. 한삼(적삼). 고. 단고(속바지). 소대(허리띠). 늑백(속칭:행전). 말. 구. 엄(埯). 충이(充耳). 멱목(幎目). 악수(握手)를 갖추었다.
여자의 경우에는 사. 심의 또는 단의(丹衣). 또는 원삼(圓杉). 장오자(속칭:長衣). 대. 삼자(衫子). 포오(속칭:저고리). 소삼(小衫:적삼). 과두(속칭:요대). 상(裳). 고. 단고. 말. 채혜(彩鞋). 엄. 충이. 명목. 악수 등 이다.

우리나라에도 황금수의가 등장했다. 그 동기가 금은 영원불변 하다는 사실에서 온 것이다. 그 불변한 옷을 입고 영생하고 싶은 생각이 기발한 상품으로 나오기까지 된 것이 아닐까?
황금수의는 이집트에도 있었다. 기원전 1350년 이집트의 지배자 투탕카멘의 무덤을 발굴했을 때 관은 금으로 되어 있었고 가슴에서 머리 위 까지는 황금마스크로 덮여 있었다. 투탕카멘의 황금상은 바로 이 무덤에서 발굴된 임금의 상반신 수의였다고 할 수 있다.

중국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1968년 중국 하북성에서 기원전 서한(西漢)시대의 경제(景帝)의 아들로 한무제(漢武帝)의 서형인 중산왕(中山王) 독관부인이 황금실로 꿰맨 옥(玉) 수의를 입은 채로 발견되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중산왕은 경제의 아들로 한무제의 서형이다. 금이나 옥으로 시신을 싸면 원형대로 보존된다고 해서 썼을 것이나 결국 세월이 지난 뒤에는 금루옥의의 독관 부인 시신은 뼈하나 남지 않았으니 영생은 한낱 춘몽에 지나지 않았음을 증명한 것이다. 물론 효성이 지극하고 돈 많은 자손들과 영생한다는 황금신앙을 가진 분은 유혹을 받을 만하지 않겠는가.

영국의 한 선원이 뉴욕에 선교회를 찾았다. 그가 마음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한 채 선교회를 나오려고 할 때 사역자가 현관문에서 작은 카드 하나를 그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 카드에는 내가 오늘밤 죽는다면 나는 ○○○로 갈 것이다. 공란 밑에는 ○○○ 을 채우시고 당신의 이름을 기록하시오 라고 되어 있었다. 그 선원은 카드를 읽어 보지도 않고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돌아가는 항해 도중 그는 갑판위에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사람들의 손에 부축을 받아 선실로 가서 여러 날을 누워 있는 동안 그 카드가 눈에서 떠나지 않고 자꾸 시야에 들어왔다. 내가 오늘밤 죽는다면 ○○○로 갈 것이다. 그래 맞아 지금 내가 정직하게 써 넣는다면 지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써야 할 거야!.... 그러나 그렇게 써 넣을 수는 없지 않는가!... 라고 생각했다. 침대에 누운 채로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님과 구주로 영접하고는 카드에 내가 오늘밤 죽는다면 나는 (천)(국)(으)로 갈 것이다. 라고 써 넣었다. 어느 날 그는 다시 뉴욕에 그 선교회 사무실에 들어가 자신의 이름을 서명한 카드를 제출 했다.

죽음 앞에서 어떤 수의를 입느냐는 결코 중요하지 않다. 내가 예수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 했는가 하는 것이다. 어린 시절 여름철이 되면 마당에 멍석을 깔고 모닥불을 피워 놓고는 온 집안 식구들이 둘러 앉아 저녁을 먹었다. 어린 우리들은 언제나 저녁을 먹다가 멍석에서 잠이 든다. 이상한 것은 아침이 되면 꼭 안방에서 잠이 깬다. 잠들어 있는 나를 어머님이 않아서 방으로 옮겨 놓은 것이다. 어디에서 어떻게 죽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바다에서, 하늘에서, 산에서, 길가에서 아니면 질병이나 사고로 죽는다고 해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한 사람은 비록 황금수의를 입지 않았다고 해도 주님이 품에 않아서 천국으로 옮겨 놓을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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