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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샘|빗장도시.... 그리고 교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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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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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은 2004년에 ‘빗장도시’(gated city)라는 신조어를 발표했다. 그리고 ‘빗장도시 [ ––都市 ]’라는 신조어가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다. ‘빗장도시’라는 단어의 뜻은 “집값도 비싸고 학력 수준이 높아 바깥에서 새로 이주해 들어오기 어려운 도시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매우 배타적이이고, 이질적인 도시를 의미한다고 한다.

‘빗장도시’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최은영 씨(사회교육학과 지리전공)로, 그녀는 “서울의 거주지 분리심화와 교육환경 차별화”란 제목의 논문에서 서울 26개구 160개 동의 평당 집값과 학부모, 자녀의 학력, 수능점수 및 서울소재 대학(지방대학 의대 포함) 진학률을 조사한 후에 “집값도 비싸고 학력수준이 높아 바깥에서 새로 이주해 들어오기 어려운 지역인 강남”을 ‘빗장도시’로 부리면서 유명해 졌고, 이 말은 곧 국립국어원에서 정식으로 신조어로 인정받았다.

최은영 씨는 강남, 서초, 송파구 3개구의 학부모와 자녀의 “학력 자본”이 서울 평균에 월등히 높은 조사 결과에 근거하여 “한국 사회에서 학력은 일종의 권력이자 자본이며 불평등의 구조화와 고착화를 야기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예를 들어 학부모 세대(49~59세) 중 대졸 이상의 인구가 강남, 서초구는 전체의 54.7%, 송파구는 36%로 서울 전체 평균의 21%를 크게 웃돌며 10%로 가장 낮은 지역인 동대문구 보다 무려 5배나 많다. 자녀세대(19~20세)에서도 서초구 43.8%, 강남구 50.1%, 송파구 44.5%로 이 세 구는 서울 평균 37.4%보다 크게 높다.

결국 소수의 유능한 집단이 학력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특정지역에 모여 살다보니 높은 아파트 가격이 형성되어 경제력이 없는 사람들은 웬만하면 들어갈 수 없어서 빗장도시가 되었다는 것이다.

또한 빗장도시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학력자원과 부가 재생산되고 강화되고 특권을 누릴 수 있지만, 빗장도시는 폐쇄적일 수밖에 없기에 일반 서민들은 더욱 큰 소외감을 느끼고, 사회적 불평등이 재생산되고, 강화되면서 사회 문제가 된다는 것이 최은영 씨의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빗장도시민들의 폐쇄적 풍속도에서 더욱 극렬히 표면화 된다. 2005년 한 결혼 정보회사의 회원을 조사한 결과 26~39씨의 회원 중에 자신과 같은 지역 고교 출신을 배우자로 선택한 비율은 40.3%에 달했으며, 특별히 강남 고교 출신 남성의 83.9%는 강남 출신의 여성을, 16.1%는 서울 출신의 여성을 신부감으로 선호했다고 한다. 그리고 강남 출신 여성의 절반이 강남 출신의 남편감은 선호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빗장도시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이해할 수 있을까? 과연 교회는 빗장도시처럼 많은 사람들이 괴리감을 느끼는 그들만의 공간은 아닐까?

교회를 정의할 때 교회사에서 중요한 회의가 몇 차례 진행되어지는데 그중에서도 니케아회의가 매우 중요한 회의로 교회사에서 인정되어진다. 니케아회의에서 발표된 니케아 신조에 의하면 교회의 모습은 통일성, 거룩성, 보편성, 사도성을 통해 인간이 만든 단체와는 구별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중에 보편성은 “교회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은 곳”으로 정의한다.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의 교회일 뿐만 아니라 내적으로 자격의 구별이나, 신분의 차별이 없으며 누구나 평등하게 하나님을 섬기는 곳으로 정의된다. 그리고 교회에서는 누구나 동등한 존재이며, 서로 섬김의 대상이지, 교회에서 누가 누구를 섬긴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분명히 사회는 그들이 소유한 부와 권력, 그리고 지적 능력으로 인해 계층화 되어지고, 서열화 되는 과정을 겪을 것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교회는 계층화 서열화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품어주고,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보편적 교회가 되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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