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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의 샘 | 뷔리당의 당나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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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광성 목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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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대학의 뷔리당(Buridan)교수는 완전히 똑같은 두 가지의 조건사이에서 한 가지를 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론을 증명해 학계에 명성을 얻은 교수다. 뷔리당 교수의 이 같은 이론은 그가 기르던 당나귀에 의해 실증 되었다.

뷔리당 교수는 당나귀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이 당나귀에게 먹일 건초를 이웃의 농부에게 부탁했는데, 평상시 뷔리당 교수를 존경했던 이 농부는 최선을 다해 최고의 건초를 당나귀를 먹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이 농부는 평상시 보다 많은 건초를 준비해서 똑같은 모양에, 똑 같은 크기의 건초 더미 두 개를 만들어 뷔리당 교수의 당나귀에서 갖다 주었다. 농부의 생각에 더욱 질 좋은 건초를 더욱 많이 당나귀에게 먹인다는 것은 그가 존경하는 교수님에 대한 나름대로의 예의였던 것이었다. 하지만 당나귀는 양과 질이 똑같은 건초더미 사이에서 고개만 죄우로 돌릴 뿐, 얼음처럼 그 자리에 고정되어 전혀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왜 당나귀는 이 같은 행동을 보였던 것일까? 물론 그 당나귀는 어느 쪽의 건초 더미든 선택하여 먹을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하지만 건초더미의 가치가 완전한 평행선을 이루어 도저히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당나귀는 나름대로 보다 좋은 건초를 먼저 먹기 위해 그 자리에서 서서 바람에 불어오는 건초의 냄새를 맡기도 하고 양쪽에 쌓여있는 건초더미의 양을 가늠해 보기도 했다. 하지만 당나귀로서는 양쪽의 건초더미에서 어느 쪽이 더 맛있고, 양이 많은 가를 선택하지 못해 결국 고민만 하다가 굶어죽고 말았다. 이처럼 계속 망설이기만 할뿐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뷔리당의 당나귀 효과”라고 부른다.

이 같은 당나귀 효과로 인해 결정해야 되지만 결정을 주저하게 된다면 누구에게나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결정해야만 하는 운명이라면 어리석은 당나귀의 일이 결코 남의 일만을 아닐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사람도 당나귀와 같이 무엇인가를 선택하지 못해 손해 본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우리는 당나귀 효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첫 번째로 결단이 필요할 때는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불필요한 논쟁을 하지 말고 여유 있게 보다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두 번째로 독립적 사고의 습관을 길러야 한다. 우리가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우유부단한 성격의 탓도 있지만 주위의 의견에 휩쓸려 다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결정적인 순간의 선택에는 자신을 믿고, 주위의 의견에 자신의 의견을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세 번째로 냉정하게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 이미 리스크 방지를 위해 훌륭한 전략을 세웠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상황에서는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것은 자신의 결정으로 많은 사람의 손익이 결정된다는 무담감이 자신의 결정에 대해 주저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제삼자적 위치에서 자신을 냉정히 평가하고, 자신의 전략을 과감히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네 번째로 항상 최고의 이득만을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언제나 최고의 선택을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언제나 최선의 결과를 얻을 수도 없다. 너무 높은 목표는 방향을 제시해주기는 커녕 오히려 심리적인 압박으로 작용해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오늘도 우리는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다.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먹을 것인가, 짬뽕을 먹을 것인가의 고민부터, 수억, 수십억이 오고가는 계약을 앞둔 사업가에 이르기까지 선택은 늘 우리에게 스트레스이고, 긴장으로 연속이다. 우리가 최고의, 최선의 선택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욕심을 버리고, 자신의 선택이 최선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가 하나님임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잠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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