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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나눔 - 그 기쁨과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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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자옥목사(간석제일교회)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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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리는 추운 겨울에 직장을 잃게 되어 죽기보다 싫은 구걸에 나서야만 했다. 그는 어느 고급 식당 앞에 서서 한 부부에게 동정을 구했다. “미안하오, 잔돈이 없소.” 남자의 대답이었다. 이때 함께 가던 여인이 남자가 퉁명스럽게 거절한 것을 알고 “이렇게 떨고 있는 사람을 밖에 두고 어떻게 우리만 들어가 식사를 할 수 있죠?” 하면서 “여기 1달러가 있습니다. 음식을 사 잡수시고 용기를 잃지 마세요. 그리고 직업을 찾도록 기도하겠어요”라고 말했다.
돈리가 “부인, 고맙습니다. 부인은 나에게 새 희망을 주셨습니다.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할 때, 부인은 “당신은 예수님의 떡을 먹는 겁니다. 이 떡을 다른 이에게도 주도록 노력하세요”라고 다정하게 말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1달러를 받은 돈리가 50센트로 요기를 하고 있을 때 바로 앞에서 한 노인이 자기를 한없이 부러운 듯 바라보기에 돈리는 남은 50센트로 노인에게 빵을 사주었다. 그런데 이 노인은 떼어먹던 빵을 종이에 싸는 것이었다. “내일 먹으려고 싸갑니까?”돈리가 물었다. “아닙니다. 저 길가에 신문팔이 아이가 있는데 그놈에게 나누어주려고 하오.”

두 사람은 빵 조각을 가지고 아이에게 갔다. 아이가 미친 듯 빵을 먹는데 길 잃은 개 한 마리가 다가왔다. 그 아이는 나머지 빵 조각을 개에게 주었다. 그리고 기쁘게 신문을 팔러 뛰어가고 노인은 일감을 찾으러 뛰어갔다. ‘나도 이렇게 있을 수 없지.’

돈리는 길 잃은 개의 목걸이에서 주소를 찾아 그 주인에게 개를 돌려주었다. 주인은 고마워하며 10달러를 주면서 “당신같이 양심적인 사람을 내 사무실에 고용하고 싶소. 내일 나를 찾아오시오”라고 말했다. 돈리는 비로소 그 작은 빵 속에 임재하시는 그리스도의 새로운 생명의 움직임을 느꼈다. 그는 실로 예수님의 아가페의 사랑에서 이룩된 새로운 창조의 신비를 실감했고, 두 빰 위로 흘러내리는 감동의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모든 신앙과 인간관계란 사실 나눔에 그 의미가 있다. 이웃에게 베푸는 사랑은 어떤 여분을 붕어에게 밥 주듯이 뿌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기가 받은 기쁨을 형제와 나누는 것이다. 그 나눔 속에 너와 나의 인격적인 교제가 있고, 사람의 큰 고뇌와 슬픔을 쪼개버리는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 드리는 헌금도 그렇다. 세상 사람들은 헌금이 내 것을 하나님께 드리는 마이너스 행위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심적, 물적 부담이 따른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복의 분깃을 떼어 하나님과 나누는 교제라고 본다. 그 나눔 가운데 창조주와 피조물의 교제가 있고, 그 곳에 더 큰 복이 임하는 것이다. 이제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곧 다가온다. 경제 양극화 속에서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소년소녀가장을 비롯해 다문화 가정 등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이 많이 있다. 이들에게 사랑과 물질을 나눔으로 진정으로 기쁨을 누리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축복을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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