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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칼럼|2010년 성탄의 귀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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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덕수목사(한일순복음교회)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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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 있다. 스님 머리에 핀 꽃아 주는 것, 장가간 아들 내 편 만드는 것, 하늘에 별 따오는 것, 잔소리 하는 남편 내 편 만드는 것, 인간의 힘으로 불가능한 것들이다. 하나 더 든다면 앙드레 김에게 검은 색 옷 입히는 것이다.

그의 본명은 김봉남 (1935년 8월 24일-2010년 8월 12일)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패션 디자이너 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세상을 떠났다.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한영고등학교와 국제 패션디자인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양자를 두기는 했지만 일생 결혼하지 않았다. 1960년대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대한민국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그 시대에 당시 프랑스와 미국 등에서 패션쇼를 연 것으로 시작해서 각국 대사와 교류하는 등 문화 사절로서도 명성을 가지고 대한민국을 알리는 일에 한 몫을 했던 한 시대를 살아간 앙드레 김. 최근에 칠레에서 안타까우면서도 따스한 소식이 들려온다.

친구가 선교사로 잠시 사역했던 나라이기에 귀에 가깝게 들려진다. 남미의 한쪽 밑에 긴 나라. 남미 국가이면서도 꽤 소득 수준이 높은 나라다. 국민소득이 10,000$이 넘고, 총인구의 3.3%만이 원주민이다. 동서의 길이는 평균 175km이지만 남북의 길이가 4300km인 길 다란 나라. 우리나라의 경부 고속도로가 418Km인 것을 감안하면 짐작이 간다.

남미 중에서 유독 백인이 대다수이고 특이하게 독일계와 영국계, 이탈이라계 백인이 많은 나라,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군부독재(피토체트)를 통해 경제 성장을 해왔고 비슷한 시기에 민주화를 이룩한 나라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난 5일 북부 코피아트에 있는 산호세 금광이 붕괴되어 33명이 지하 700m에 갇혀있다. 매몰 17일 만에 생존이 확인된 광부들은 습도 90%에 32도가 넘는 대피소 공간에서 힘들게 지내고 있다. 구조대는 지금 직경 15Cm 구멍으로 음식과 약품을 공급하다가 동영상 카메라도 내려 보냈다.

33명의 광부가 30여일이 지난 오늘까지도 생명의 줄을 놓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가 국경을 넘어 감동을 주는 것은 매몰 광부들의 삶에 대한 의지가 경이롭기 때문이다. 그들은 사고가 난지 5일 뒤 지하 700m 지점의 비상 피신처에 모여 20여 일간 죽음의 공포와 맞서 싸웠다. 현재 생활하고 있는 공간은 15평에 불과하다. 한 광부는 샤워가 하고 싶다고 했고, 속옷이 필요하다는 사람, 고기가 먹고 싶다는 광부도 있었다.

모든 것이 갖춰지지 않은 말 그대로 지옥생활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967년 8월 김창선씨가 충남 구봉광산에서 지하 125m에 15일 8시간 35분 갇혀 있다가 구조가 되어 온 나라가 떠들썩했던 일이 있다. 당시 교회학교 시절 하나님이 도와주셔서 구조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던 기억이 새롭다. 중국 산시성 왕자림 탄광에선 지난 4월 광부 8명이 매몰됐다가 8일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지하 갱도 안에 파이프를 박아 산소를 공급한 덕분이기도 하다.

12살 때부터 탄광에서 일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63세 마리오 고메스는 33명의 정신적 지도자로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아내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때가 단 하루도 없어 딸이랑 손자에게 키스를 많이 해줘” 라고 멧세지를 보내 칠레 국민을 또 한번 울렸다. 부인 고메스도 30년 만에 남편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냈다. 붕괴 위험 때문에 구조팀이 하루에 20Cm씩 전진하며 구멍을 파다보니 구조하려면 넉 달은 족히 걸려야 한다니.....

오히려 가족들을 위로하며 희망을 잃지 않는 광부들이 들려준 칠레의 애국가 소리에 칠레의 대통령과 온 국민은 물론 지구촌의 가족들이 함께 눈시울을 적시지 않았던가. 날마다 33명이 기도하고 있다고 하니, 하늘에 계신 그분께서 어찌 그냥 보고만 계실까... 그들에게 주님의 도우심이 있기를 함께 기도하며 시 공간을 초월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어서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달 될 수 있다면... 예정대로라면 그들은 금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완전 구조 될 수 있다고 하는데.... 금년 크리스마스에 지구촌의 모든 사람들에게 값진 선물을 안겨 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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