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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선교이야기|장마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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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석우 선교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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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석우 선교사 태국에서는 장마철이라고 하지 않고 그냥 우기(비오는 계절)라고 부른다. 태국도 한국과 비슷한 시기에 6월-9월 사이에 약 3개월 정도 걸쳐 우기가 계속되는데, 우기에는 비가 매일 내리고 다른 계절에는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 우기 동안에는 스콜(수 분-1시간에 걸쳐서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현상)이 거의 매일 일어나는데, 남부로 갈수록 자주 심하게 일어나고 북부 지방은 좀 덜한 편이다.

필자가 선교사로 태국에 들어 온 시기가 바로 우기였다. 그 때 처음 스콜을 보고 크게 놀랐었다. 말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심해서 두려움을 일으킬 정도였다. 태국의 스콜은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로 하루 중 온도가 가장 높은 때 생기는데, 스콜이 올 때는 우선 바람이 아주 강하게 불면서 앞이 안보일 정도의 많은 비를 몰고 온다. 종종 번개와 우뢰를 동반하며, 우뢰가 칠 때는 바로 몇 미터 머리 위에서 치는 것처럼 “꽈광, 꽈르릉” 하는 폭음 같은 소리를 내고 그 소리는 창문을 심하게 흔들어 꼭 창문이 깨질 것 같은 두려움을 느끼게 한다. 그렇게 30분 정도 비가 내리고 나면 시내 도로는 거의 물에 잠기는데 태국 사람들은 이것을 ‘남투암’(물이 넘침=홍수)라고 부른다.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일단 비를 피하러 집이나 처마 밑에 들어가 있다가 비가 그치고 ‘남투암’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 가던 길을 간다. 급하다고 빗속에 우산을 쓰고 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남부에는 아직도 스콜이 자주 일어나지만, 방콕에는 갈수록 그런 스콜 현상이 사라지고, 한국의 장맛비처럼 오랜 시간 동안 비가 내리는 현상이 많아졌다. 치앙마이는 스콜이 자주 일어나진 않지만 가끔씩 강한 스콜이 닥쳐서 거목이 부러지거나, 지붕이 날아가고 집이 부서졌다는 소식을 듣곤 한다. 올해는 그렇게 강한 비는 내린 적이 없고, 대신 하루 한 번씩 정기적으로 비슷한 시간에 비가 내려서 무더위를 식혀준다.

날씨는 그 나라 사람들의 성격을 대변하는 것 같다. 태국 사람들은 평소엔 느리고 조용하다가 갑작스럽게 화를 내거나 돌변하는 것이 꼭 스콜과 같다. 남부로 내려갈수록 말이 빠르고 사람들이 거칠며, 북부로 갈수록 사람들이 온순하고 매너가 좋은 편이다. 그러나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것들이 터져나올 때는 한 순간에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고 총칼을 들이대는 경우도 있어서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한편 날씨가 뜨거울 때마다 꼭꼭 비를 뿌리는 현상 때문인지 태국인들은 인내심이 부족하고 적당한 선에서 머물거나 대충 넘어가는 버릇이 있다. 좀처럼 극단적인 일까지 가지 않는다. 그래서 욕심도 없는 편이지만 일에 대해서나 성취하고자 하는 열심이나 수준이 좀 약한 편이다.
필자는 종종 이런 생각이 든다. 태국 기독교인들을 잘 훈련시켜서 날마다 스콜처럼 일어나게 만들 수만 있다면, 태국에도 부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드리고 미칠 수만 있다면 태국에 어찌 부흥이 일어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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